관중 향해 '퉤'…키리오스, 결국 벌금 1만달러

입력 2022-07-01 14:53   수정 2022-07-31 00:02


'코트의 악동' 닉 키리오스(27·호주)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 역대 최고 벌금을 내게 됐다. 지난 1차전에서 관중에게 침을 뱉은 결과다.

1일 ESPN에 따르면 윔블던 주최측은 키리오스에게 1만 달러(약 1293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이는 윔블던 측이 역대 대회 참가자에게 부과한 벌금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키리오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승리한 뒤 자신과 언쟁을 벌인 관중을 향헤 침을 뱉었다. 그는 엄파이어(심판)에게 그 관중을 쫓아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당시 그의 행동은 공개적으로 문제되지 않았다. 키리오스로서는 충분히 발뺌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전언이다. 하지만 그는 '관중을 향해 침을 뱉은 게 맞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바로 인정했다. 이어 "문제의 관중은 그저 분위기를 망치고 무례한 행동을 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고 생각한다"고 항변했다.

키리오스는 '자유로운 영혼'의 테니스 선수다. 대부분 반듯한 느낌의 피케셔츠에 반바지를 입지만 키리오스는 농구선수 같은 헐렁한 티셔츠를 즐겨입는다. 여기에 거꾸로 뒤집어 쓴 캡모자도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욱하는' 성질로도 유명하다. 올해만도 BNP 파리바오픈과 마이애미오픈에서 심판 판정에 강하게 항의했다가 6만 달러(약 7700만원)의 벌금을 냈다. 2019년에는 대회 도중 라켓 파손과 심판에게 욕설 등의 행위로 벌금 11만3000달러(약 1억3000만원)의 벌금 징계를 받았다.

키리오스는 징계 발표 직전에 열린 단식 2회전에서 필리프 크라이ㅏ노비치(31위.세르비아)를 3-0으로 제압했다. 3차전에서는 세계랭킹 5위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와 맞붙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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