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기온이 35도에 이르는 여름철 무더위가 시작된 가운데 호텔업계가 보양식 세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호캉스(호텔+바캉스)객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한 고급 간편식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지역 특급호텔들은 호텔이 준비한 보양식을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레스토랑 간편식(RMR) 선물세트를 잇따라 선보였다. 셰프들이 미리 만들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방식으로 인기 보양식인 삼계탕이 주력 제품이다.
롯데호텔 서울은 ‘토종 한방 삼계탕’을 선물 전용 밀키트로 출시하고 8월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칠갑산 토종닭이 주재료로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 4년근 이상의 인삼을 구증구포(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린)한 흑삼과 수삼 전복 등을 더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드라이브 스루(비대면 포장 서비스)의 프리미엄 메뉴가 비즈니스 모임 또는 부모님을 위한 식사로 인기를 끌어 여름철 보양식도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신라호텔을 운영하는 호텔신라 역시 '정선 삼계탕'을 비롯한 국내산 재료로 만든 보양식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자숙전복을 넣은 '프리미엄 한우 갈비탕', '수복강녕 진액' 등 보양식 3종을 이날까지 예약 받아 판매한다.
최근 밀키트 시장에 뛰어든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여름을 맞아 전복 삼계탕 세트를 온·오프라인에서 판매하고 있다.
특급호텔 제품들이 2인분 혹은 4인분에 10만원대 중반 가격이지만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보다 대중적 가격을 앞세웠다. 계열사 SSG닷컴에서 마니커에프앤지가 생산한 '조선호텔 삼계탕'을 판매한다. 능이버섯을 우려낸 육수, 국내산 삼계닭, 수삼, 녹두, 찹쌀 등을 넣은 삼계탕 간편식 제품을 1인당 1만원대로 맛볼 수 있다.
전통적 음식 대신 현대식 보양식을 선보한다면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를 눈여겨볼 만하다. 특허 받은 독자 조리법으로 만든 로스트 치킨과 수제맥주로 구성한 '치맥(치킨+맥주) 세트'를 8월 말까지 포장해 갈 수 있는 '투고(To-go) 상품'으로 판매한다.
한업계 관계자는 "호캉스(호텔+바캉스) 문화와 미식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소비자들이 호텔 먹거리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졌다. 호텔업계에서도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셰프들이 엄선한 식재료를 조리법과 함께 묶은 밀키트인 RMR 사업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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