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OPPO)'가 9분 만에 4500mAh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 시험 생산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업계와 중국 유명 IT팁스터(정보유출자) 디지털챗스테이션에 따르면 '오포'는 최근 한 공장에서 최대 240W(24V-10A)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 충전기를 시험 생산 중이다.
앞서 '오포'는 지난 2월 단 9분 만에 4500mAh 크기의 배터리를 완전히 충전할 수 있는 이른바 240W 'SuperVooc' 충전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현재 출시된 스마트폰 충전기 가운데서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갤럭시 S22 시리즈에 탑재된 5000mAh 배터리도 완충하는 데 10~15분가량이 소요되는 수준이다.
오포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150W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게이밍 전용 스마트폰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이 제품은 5분 만에 0%에서 5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고속 충전이 효율성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지만 발열 등 안전 문제에 대한 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충전에 걸리는 시간보다는 배터리 효율을 높여 한번 충전으로 휴대전화를 오래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우 스마트폰 발열, 배터리 성능 저하 등 안전 문제에 대한 기술적 보완을 위해 현재 두 자릿수 충전 출력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2는 25W, S22 플러스와 S22 울트라는 45W를 지원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13 시리즈 제품(아이폰 미니 13 제외)은 23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한다.
한편 중국 비보(Vivo)의 서브 브랜드 iQOO는 차세대 스마트폰 iQOO 10시리즈에 200W 충전 기술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미도 지난해 200W 충전 기술을 선보이며 초고속 스마트폰 충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웨이도 최근 '100W 터보' 고속 충전 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이 기술은 20분 만에 4500mAh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다. 화웨이는 내달 초 선전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통해 선보일 노바 10(nova 10) 시리즈 중 '노바 10 프로' 모델에 해당 충전 기술을 탑재할 예정이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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