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주춤한 사이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2일 서울과 수원, 인천 등이 올해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폭염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되는 등 숨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5분 현재 서울 최고기온은 오후 4시1분에 기록된 33.8도였다. 이는 올해 서울 최고기온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종전 최고치는 지난달 11일 32.7도였다.
이날 경기 수원시 최고기온도 33.7도(낮 12시 52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인천(30.6도·오후 3시 53분)과 경기 파주시(31.7도·오후 4시 27분) 등도 올해 가장 더웠다.
경북 경산 하양읍은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했다. 대구 북구는 최고기온이 37.3도, 경기 광주시 퇴촌면은 37.1도, 성남시 분당구는 36.8도였다. 대전 최고기온은 35.3도로 역대 7월 상순(1~10일) 최고였다.
부산도 최고기온이 32.2도로 7월 상순 기록으로는 역대 가장 높았다. 부산의 7월 상순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된 것은 1994년 7월 이후 28년 만이다.
앞서 이날 폭염 위기경보가 '경계'로 상향됐다. 전국 40%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3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폭염 위기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고 밝혔다. 폭염 위기경보 수준이 경계로 발령된 것은 작년보다 18일 빠른 것이다.
행안부는 전국 178개 구역 중 164개 구역에 폭염특보를 발령하고, 오는 4일까지 33도 이상인 지역이 42%인 82개 구역일 것으로 예상했다.
폭염이 지속되자 해수욕장도 피서객들로 북적였다. 이날 태안 지역 28개 해수욕장에는 오후 1시 기준 2만8000여명이 찾았다.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무창포해수욕장에는 2만3400여명의 휴양객이 몰려 들었다. 전날 대천해수욕장에는 7만4400여명이 찾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달리 안심콜 등록, 해수욕장 마스크 착용, 취식금지 등의 조치가 해제되면서 방문객들은 자유롭게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기상청은 "날씨가 무더워 온열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니 수분과 염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하루 중 가장 무더울 때인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바깥 활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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