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옥동 신한은행장(사진)은 지난 1일 경기 용인시 고매동 기흥연수원에서 부행장 등 임원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워크숍 열었다. 올해 상반기를 돌아보고 하반기 경영 전략을 세우기 위한 자리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진 행장은 이날 임원들에게 하반기 금융 시장 리스크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주문했다. 진 행장은 “금융 시장이 불안정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며 “각자 맡은 부문의 위험 요소들을 잘 살펴보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실적이나 성과보다는 안정성에 무게를 두겠다는 것이다.
이런 방침은 이날 발표된 인사에서도 엿볼 수 있다. 신한은행은 각종 각종 금융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본점 및 영업점 장기근속 직원의 순환근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영업점 직원이 본점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 다양한 경력 개발이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혁신을 위한 변화는 과감하게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ESG(환경·사회·지배구조)본부를 신설하고,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의 ESG를 함께 담당하도록 했다. 지주와 은행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하고 일체감 있는 ESG 체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다.
부서 간 경계를 허물고 소규모 팀을 구성해 민첩하게 대응하는 애자일 조직 ‘트라이브’도 4개 신설했다. 시니어 시장 점유율 1위 확보를 목표로 하는 ‘A세대 트라이브’, MZ 세대 고객 기반 강화에 나서는 ‘리테일 신시장 트라이브 ’, 기업 디지털전환(DT) 전략 담당하는 ‘기업 DT 트라이브’, 대면·비대면 통합 채널 전략 세우는 ‘미래채널 트라이브’ 등이다.
진 행장은 빅데이터 인재 육성에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이번에 ‘ICT(정보통신기술) 개발 직무 시프트(shift)’ 제도를 신설한 게 대표적이다. 풍부한 영업 현장 경험과 금융 전문성을 보유한 직원들의 ICT 역량을 끌어올려 ’양손잡이 개발자‘로 성장하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통상 은행들은 12월에 조직을 개편하는 게 일반적이다. 진 행장은 "올해 하반기보다는 향후 2~3년 간 다뤄야 할 일들을 빨리 준비하자는 뜻으로 조직개편을 했다”며 “목표가 정해졌다면 하루라도 빨리 조직을 바꾸자는 취지”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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