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커피값으로 투자 가능한 P2P…수익률도 '짭짤'

입력 2022-07-03 17:11   수정 2022-07-11 15:34

혹독한 ‘옥석 가리기’ 과정을 거친 P2P대출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으로 재탄생한 지 1년을 맞았다. 온투업은 전통적인 금융회사를 거치지 않고 대출을 원하는 사람과 투자자를 직접 연결해주는 방식의 금융이다.


과거에는 관련 법이 없어 P2P 금융을 내건 업체가 200곳 넘게 난립하며 크고 작은 부실 사고를 빚기도 했지만, 2020년 온투업법 시행 이후 작년 8월부터는 당국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아 등록된 업체만 영업할 수 있게 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제도권 안에서 최소한의 이용자 보호를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기존 1·2금융권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웠던 대출 희망자들은 연 7~16%의 중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졌다.

3일 기준 온투업자로 정식 등록된 업체는 총 44곳이다. 5억원 이상의 자기자본과 인적·물적 설비, 내부 통제 장치 등을 갖췄다고 당국으로부터 인정받은 업체들이다. 등록 업체들은 법에 따라 투자금을 은행이나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회사에 분리 보관하고, 투자상품에 대한 정보를 꼼꼼히 제공할 의무를 진다. P2P 투자에 관심이 있다면 투자하려는 업체가 정식 등록 업체인지부터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1인당 연간 총 3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온투업체들은 자체 심사를 거쳐 아파트담보대출, 개인신용대출, 매출채권담보대출 등을 중개하고 있다. 아파트담보대출의 경우 해당 물건의 기본 정보와 업체 감정가, 담보인정비율(LTV), 차주의 직접 거주 여부, 연체 시 매각에 대비한 낙찰가율 등을 투자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아파트담보대출채권은 연평균 6~9% 안팎, 개인신용채권은 연 7~11% 수준의 투자 수익률(세후·이용료·부실률 등 감안 시)을 기대할 수 있다. 단 철저한 분산 투자가 원칙이다. 온투업은 상품당 최소 5000~1만원부터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액으로 여러 상품에 나눠 투자하기 쉽다. 이렇게 하면 한두 개 채권에서 연체나 부실이 나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재 대형 업체 중에선 대출 잔액 기준 업계 1위인 피플펀드를 비롯해 8퍼센트, 데일리펀딩 등이 아파트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모두 취급한다. 투게더앱스와 어니스트펀드 등은 부동산담보대출만, 렌딧은 개인신용대출 상품만 운용하는 게 특징이다. 나이스신용평가 관계사인 나이스abc는 기업 대상 매출채권담보대출에 특화돼 있다.

대출이 필요한 사람 입장에선 온투업을 통해 기존 2금융권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연 6.7~15.5% 금리로 돈을 빌릴 수 있다. 온투업은 아직 DSR 규제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생활자금이나 사업자금 용도로 급전이 필요한 차주들도 주택담보대출을 기대할 수 있다. 시가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서는 구입자금 용도로도 주담대가 가능하다.

단 대출을 받을 때 전체 대출금의 1~3% 수준인 플랫폼 이용료를 내야 하고, 2금융권 대출을 이용할 때와 비슷하게 신용점수가 하락할 수 있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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