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트리니티의 김상훈 대표변호사(48·사법연수원 33기·사진)는 1일 서울 삼성동 사무실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자산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조세와 가족 간 분쟁”이라며 “로펌은 전문성을 바탕으로 법률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 높은 절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계획을 짠다”고 강조했다. 그는 “로펌이 컨트롤타워를 맡고, 특정 분야에 강점을 가진 금융회사에 자산운용을 맡기면 수익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지난 4월 트리니티에 합류했다. 최원석 대표변호사(43·39기) 등 태평양 출신 변호사 8명이 모여 2018년 설립한 트리니티는 공정거래, 기업회생, 조세 등 기업 법무 부문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상훈 대표를 비롯해 강태욱(노동·형사), 김태권(IP) 등 가온 출신 변호사들이 대거 합류하면서 규모가 기존 10명에서 17명으로 늘었다. 사무실도 서초동에서 삼성동으로 확장 이전했다. 김 대표는 “트리니티의 ‘시즌2’가 시작된 것”이라며 “기존의 기업 법무뿐 아니라 기업 오너와 자산가의 가업 승계 및 자산관리까지 책임지는 종합로펌으로 거듭나게 됐다”고 말했다.
트리니티에 가족재산법(Private Wealth Law) 부문이 추가되면서 유럽과 미국 로펌 시장에 주로 있는 패밀리오피스 기능까지 하게 된 것이다. 가족재산법 부문은 고액 자산가 재산 관리와 분쟁 해결이 전문이다. 가사, 상속, 신탁 등 가족의 재산 문제를 처리한다. 김 대표는 “기업에서 주주 간 분쟁 중 상당수가 가족 간의 문제”라며 “이번 업무 확대를 통해 기업 법무와 개인 자산관리 간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로펌 내에 ‘택스(tax) 센터’를 만들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국세청 출신 류수현 센터장이 이끌고 있다.
법무법인 바른과 조세 전문 로펌인 가온에 몸담았던 김 대표는 상속·신탁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대학원에서 친족상속법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법무부 가사소송법 개정위원회 위원, 대한변호사협회 성년후견 연구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고 고려대와 서울대 로스쿨에서 가족법 강연도 했다. 《미국상속법》, 《상속법 판례연구》 등 저서도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주식시장 등 경기가 좋지 않다”며 “시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이 승계 계획을 짜고 실행에 옮기는 데 최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약세일 때가 세금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절세부터 가업 승계까지 전문가에게 종합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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