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는 '실적 눈높이'…'에·자·통'에 탑승해볼까

입력 2022-07-03 17:12   수정 2022-07-04 01:01

이달부터 국내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애초 기업들이 전년 대비 나름 선방한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올 하반기부터 원자재 가격 상승 및 경기 침체로 기업 실적은 더 악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꾸준하게 안정적 실적을 낼 수 있는 에너지·자동차·경기방어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적 받쳐주는 종목이 ‘피난처’

3일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영업이익 합산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약 59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면 2.1%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기업 실적도 일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240개 기업(컨센서스 추정기관 3개 이상 기업)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 합계는 56조2255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과 비교해 4233억원 줄었다.

문제는 올 하반기다. 기업들의 실적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예상이다. 우크라이나전쟁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경기 침체 등 대내외 악재에 따른 실적 하락이 본격 반영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이익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는 업종과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업종에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비중을 확대할 종목으로 자동차·화학·에너지 업종을 꼽았다. 자동차 업종은 소비 위축 우려에도 전기차 대기 수요가 높다는 분석이다. 재고 수준이 낮아 실적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혔다.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시장 상황 덕분에 수익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학 업종에선 최근 유럽과 중국이 잇달아 태양광 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또 중국의 대대적인 인프라 투자로 폴리염화비닐(PVC) 제조업체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종 중에서는 한화솔루션을, 에너지 업종에서는 정제 마진 강세 수혜를 볼 SK이노베이션을 대표 종목으로 꼽는다”며 “호텔·레저·미디어 업종은 비중을 줄일 것을 권한다”고 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낙폭 과대주보다는 필수소비재·보험·통신주 등 경기방어주 위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낙폭 과대+이익 추정치↑ 종목 선택”

일부 성장주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져 ‘싸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낙폭 과대 종목도 무작정 들어가기보다 실적 전망이 상향되는 종목 위주로 옥석을 가려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낙폭 과대 종목 중에서도 최근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승 중인 업종에 주목하라고 했다. 파크시스템 영원무역 등이 추천 종목으로 꼽혔다. 파크시스템은 올 들어 주가가 36.15% 빠졌지만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최근 한 달 동안 12.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주가가 23%가량 급락한 이엠텍도 최근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7.2% 오르면서 주목할 종목으로 꼽혔다.

IBK투자증권은 낙폭 과대 종목 가운데 유망한 종목으로 스튜디오드래곤 셀트리온헬스케어를 꼽았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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