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 좌우하는 디지털트윈, 선택 아닌 필수"

입력 2022-07-03 17:35   수정 2022-07-04 09:38

“생산공정 최적화를 위해 모든 공정을 디지털화한 스마트공장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토마스 슈미드 한국지멘스 DI 대표(사진)는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설계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공정을 최적화하기 위해선 ‘디지털트윈’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렇게 말했다.

1847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된 지멘스는 19~20세기 산업용 기술 개발을 주도한 기업이다. 1879년 경전철을 시작으로 심장박동기, 실시간 진단 초음파 기계, 컬러 액정휴대폰 등이 모두 지멘스 기술력으로 탄생했다. 2000년대 들어 DI(디지털 인더스트리), 에너지, 헬스케어 등으로 사업 영역을 재편했다.

디지털트윈은 현실 세계의 일부분을 가상 세계에 구현한 것으로, 지멘스 DI부문이 주력하는 기술로 꼽힌다. 쌍둥이처럼 똑같은 세계가 두 곳에 존재한다는 점 때문에 ‘트윈’(쌍둥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컴퓨터 속 가상 세계 시뮬레이션으로 현실을 분석·예측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파악하는 데 사용한다.

지멘스는 제조 현장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폭넓게 적용하고 있다. 1989년 독일 바이에른주 소도시 암베르크에 조성된 1만㎡(3000여 평) 규모의 지멘스 공장은 디지털트윈이 적용된 스마트공장으로,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들러야 할 ‘성지’로 꼽힌다.

슈미드 대표는 정보기술(IT)과 운영기술(OT)의 결합이 디지털트윈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엔 제품 설계와 제조 과정의 데이터가 분리돼 있었다”며 “디지털트윈을 통해 IT와 OT를 연결하면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는 과정을 시물레이션할 수 있어 신제품 출시 기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고 말했다.

지멘스의 경쟁력을 묻는 질문엔 ‘소프트웨어 기술’이란 답이 돌아왔다. 그는 “IT와 OT 통합을 위해 10년간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인수에만 100억유로 이상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에서 디지털트윈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 비중은 현재 11%지만 3년 안에 34%까지 3배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멘스는 국내 기업과의 협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엔 LG에너지솔루션과 ‘제조 지능화 공장’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 제2공장에 디지털트윈 기술을 적용해 배터리 생산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한국지멘스는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에 디지털 엔터프라이즈 체험센터(KDEXc)를 열었다. 한국지멘스는 이곳을 국내 기업·대학 등의 디지털 전환 관련 협업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슈미드 대표는 “한국 기업은 다른 국가에 비해 스마트공장 숫자가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탄소 배출을 비롯한 친환경 공정 솔루션 관련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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