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 확보 경쟁' 뛰어든 저축은행·인터넷은행

입력 2022-07-04 15:30   수정 2022-07-04 15:31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앞세워 ‘수신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조달 여건이 나빠지면서 예·적금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를 넘어섰고, 조만간 연 4%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 1일 저축은행중앙회 금리 공시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단순 평균 금리는 연 3.09%다. 가장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 1년 만기 정기예금은 키움YES 저축은행의 ‘e-회전yes정기예금’으로 금리가 연 3.52%에 달한다. NH·대신·우리금융·참저축은행 등이 연 3.5%짜리 상품을 판매한다.

저축은행들이 조만간 예·적금 금리를 더욱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1년 만기 대신 6개월 만기 정기예금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6개월 만기 상품 중에선 대신저축은행의 스마트정기예금 금리가 연 3.0%로 가장 높고, 한국투자저축은행(비대면정기예금)이 연 2.81%, 신한저축은행(e-정기예금)이 연 2.7%로 뒤를 잇는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적금 상품으로는 KB저축은행의 ‘KB착한누리적금’ 금리가 연 4.5%로 가장 높다. 6개월 만기 상품 중에선 푸른저축은행의 ‘푸른정기적금’(연 3.0%)이 최고 금리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최근 예·적금 금리 인상 움직임에 가세했다. 케이뱅크는 1일부터 ‘주거래우대자유적금’의 금리를 기간별로 최대 연 0.6%포인트 높였다. 1년짜리 상품의 금리는 최고 연 2.7%에서 3.2%로 높아졌다. 2년 이상 3년 미만은 최고 연 3.4%로, 3년 만기는 연 3.7%로 금리가 올랐다.

다만 케이뱅크 적금 이자를 최대로 받으려면 계좌로 급여이체 또는 통신비 자동이체(0.3%포인트) 등을 걸어야 하고, 케이뱅크 체크카드를 월 20만원 이상 사용(0.3%포인트)해야 한다. 월 납입액 한도는 최대 300만원이다.

조건이 없는 ‘코드K 자유적금’ 1년 만기 상품 금리는 연 2.6%에서 2.9%로, 2년 이상 3년 미만은 연 2.8%에서 3.1%로, 3년은 연 3.0%에서 3.4%로 인상됐다. 납입액은 월 30만원까지만 가능하다.

추후 갑작스럽게 자금을 꺼내쓸 일에 대비하려면 토스뱅크의 자유입출금식 통장이 유리하다. 토스뱅크는 1억원 납입금까지 연 2% 이자를 지급한다. 카카오뱅크도 최근 예·적금 기본 금리를 0.4%포인트 인상했는데, 26주 적금의 금리는 연 3.0%고, 자유적금 금리는 연 2.9~3.4%다. 기존 정기예금 금리는 1년 만기의 경우 연 2.5%이고, 3년 만기는 연 3.0%로 조정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에 이어 저축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예·적금 금리 인상 행렬에 가세하면서 조건 등을 따져보고, 장단기 상품을 선택하는 소비자 전략이 중요해졌다”며 “지역 농축협, 신협 등의 특판 수신 상품을 챙겨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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