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낙마와 관련 4일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 참사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부동산 투기, 엄마 찬스, 정치자금법 위반 등 각종 의혹 끝에 김 후보자가 검찰의 수사 대상이 된 터라 사필귀정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고 의원은 "윤 대통령은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와 비교할 수 없고, 전문성과 역량 면에서 빈틈없이 발탁했다'고 밝혔다"면서 "도덕성, 전문성, 역량 면에서 빈틈없이 발탁했다면, 정호영 후보자에 이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잇따라 낙마하는 인사 참사가 벌어졌겠나. 내로남불을 넘어선 후안무치함에 할 말을 잃을 정도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인사가 만사라는데 윤석열 정부가 지금까지 보여준 인사는 '참사' 그 자체다"라며 "정치 중립이 우려되는 윤석열 라인 일색의 '검찰 인사', 전문성과는 무관한 '친구·동기_챙기기 인사', 이해충돌과 부모 찬스 논란의 '불공정 인사', '부실_검증 인사' 등 부실 인사의 종합선물 세트라고 할만한 정도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 1위로 '인사'가 꼽히기도 했다"라며 "이 정도면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김 후보자 낙마 전 출근길 기자들에게 "가부간 신속하게 결론 내릴 생각"이라며 "임명직 공무원에게 가장 요구되는 요건은 자기가 맡을 업무에 대한 전문성과 역량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그런 점에서 빈틈없이 발탁했다고 자부한다"며 "도덕성 면에서도 전 정부에서 밀어붙인 인사들과 비교할 바가 아니다"라고 우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는 전 정부와 다르기 때문에 참모들과 논의해보고 신속하게 결론을 낼 생각"이라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5월 26일 지명 이후 39일 만에 후보직 사퇴를 밝히며 "객관적 사실에 근거하여 각종 의혹이 사실이 아님을 반복적으로 설명해 드렸으나, 이 과정에서 공직자로서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던 저의 명예는 물론이고, 가족들까지 상처를 입는 것이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정치자금으로 관용차 렌트 보증금 1800여만원을 낸 후, 보증금을 포함해 비용을 치르는 방식으로 관용차를 매입해, 정치자금으로 개인 차량을 매입했다는 지적과 △자신의 정치자금을 활용해 보좌진에게 격려금을 지급하고, 같은 당 의원들에게 후원금을 줬다는 의혹 등을 받았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달 28일 김 후보자를 정치자금법 2조와 47조 위반 혐의로 대검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 1일 대검찰청은 김 후보자 사건을 서울남부지검에 배당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