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식품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9% 올랐다. 이 기간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점 가격은 7.4% 뛰었다. 1981년 이후 가장 가파른 상승세다.
대표적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맥도날드는 지난 3월 가맹점주에게 음식과 포장지 가격을 10∼12%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케빈 오잔 맥도날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 높은 연료 가격과 인건비, 식자재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미국의 멕시칸 요리 프랜차이즈 치폴레는 지난해 가격을 10% 올린 데 이어 올 1분기 4% 추가 인상했다. 또 다른 햄버거 프랜차이즈 웬디스도 올 들어 가격을 5% 올렸다. 도미노피자는 올해 ‘믹스앤드매치’ 프로모션 가격을 12년 만에 인상했다.
과거 패스트푸드산업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역할을 해왔다. 공장식 제조 시스템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제품을 생산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기상이변 등으로 전 세계에 유례없는 식량 및 에너지 위기가 닥치자 가격 인상 압력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팬데믹 이후 이어진 인력 부족도 도미노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힌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패스트푸드 근로자의 평균 임금은 2020년 초 15.49달러에서 올해 4월 기준 18.30달러로 상승했다. 리치 앨리슨 도미노피자 최고경영자(CEO)는 “올 들어 3월까지 기존점 매출이 7% 줄어든 원인은 매출 하위 점포들이 인력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패스트푸드 체인 체커스앤드랠리의 프란시스 앨런 CEO는 “인력 부족이 패스트푸드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며 “가맹점들이 이에 대응해 자동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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