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급락하자 '안전자산' 金에 돈 몰린다

입력 2022-07-05 15:00   수정 2022-07-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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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주목하는 투자자가 많아지고 있다.

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국내 금값은 지난 1일 g당 7만4634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7.18% 올랐다. 같은 기간 22% 넘게 하락한 코스피지수와 대비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급격한 금리 상승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금으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금값이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국제 금값이 올해 말 트로이온스당 2500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일 종가(1801달러) 대비 상승 여력은 39%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장기화할 경우 각국 정부는 금 보유량을 늘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투자처는 ‘KRX금시장’이다. 시세차익에 15.4%의 배당소득세를 부과하는 은행 골드뱅킹이나 금 펀드와 달리 모든 세금이 면제된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KRX금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 0.3% 내외의 거래 수수료만 내면 된다.

KRX금시장은 g 단위로 거래되기 때문에 소액 투자와 적립식 투자도 가능하다. 7만원 정도만 있으면 금을 소유할 수 있다. 투자자가 구입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에서 품질을 인증하고, 실물자산은 한국예탁결제원이 보관한다. 국가 기관이 보관하기 때문에 분실 우려가 없다.

실물로 금을 인출하면 거래 가격에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이 때문에 대부분 KRX금시장 투자자는 주식처럼 금을 보유한다. 은행 골드뱅킹도 실물 인출 시 10%의 부가가치세가 부과된다. 금을 간접적으로 투자하는 금 관련 펀드는 실물 인출이 불가능하다.

금값은 금리, 경제 상황, 달러 가격 등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금을 보유하는 기회비용이 커져 가격 하락 요인이 발생한다. 하지만 경기가 불안하면 실물 자산으로서 가치가 주목받으며 가격이 더 오른다. 최근 들어선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분위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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