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날 공격하는 건 윤핵관이 명백…尹 개입 징후는 없어"

입력 2022-07-05 10:08   수정 2022-07-05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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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자신을 향한 공격의 주체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오는 7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를 앞두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지금 보면 당 혁신위원회에 대한 공격도 그렇고, 우크라이나에 사적인 일정으로 간 것처럼 공격이 들어오는 것도 윤리위와 관계없이 소위 윤핵관이라고 하는 세력 쪽에서 들어오는 게 명백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렇다면 윤리위 뒤에 대놓고 윤핵관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윤리위가 이러고(징계 심의를 하고) 있는 김에 우리가 (이 대표를 공격)하자고 누가 판단했을 수도 있지만, 연관관계는 제가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며 "다만 이런 거다. 까마귀가 날았는데 배가 떨어졌다"고 했다.

'윤핵관의 공격은 윤심과는 전혀 무관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거기에 대해서 어떤 판단도 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당무에 관여하지 않는다"며 "드러난 것만 보면, 대통령이 당무에 개입한 징후가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핵관이라고 불리는 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느냐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징계 수위가 무엇이 되든지 간에 징계 결정이 내려지면 절대로 못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누차 얘기하는 것이 어떤 징계를 하려면 그에 대한 근거라든지 설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 설명을 들어보고 그게 납득이 가능한지에 대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금 저한테 주어진 게 품위 유지위반인데, 이는 굉장히 넓게 해석이 가능하다"며 "제가 나중에 형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을 때, 형사적인 문제가 없어도 품위유지 문제로 이런 큰 판단을 내릴 수 있다고 한다면 앞으로 정치하는 분들은 우선 걸고 집요하게 공격한 다음 사회적 이미지를 하락시킨 뒤 그걸 거꾸로 명분 삼아서 '나가야 된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본인의 신상 문제 해소를 촉구하며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배현진 최고위원에 대해선 "본인이 나오기 싫다는데 뭐라고 하겠냐"며 "해명은 언론 등에 누차 했는데, 본인이 바라는 방식이나 시점이 아니라고 해서 해명을 안 했다고 보는 것도 좀 의아하다"고 했다.


'배 최고위원과 왜 그렇게 사이가 안 좋냐'는 질문에는 "사이 안 좋을 거 딱히 없는데, 배 최고위원이 최근 사조직 비판을 필두에서 하지 않았냐"며 "본인이 혁신위는 사조직이라는 취지로 발언을 했는데, 지금 보니까 아니지 않냐.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 좀 민망한 부분이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한편,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 징계 심의는 오는 7일 오후 7시에 열릴 계획이다. 이날 윤리위가 징계 수위 중 낮은 '경고'만 주더라도 이 대표의 향후 당대표직 수행에 타격이 클 것이라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사법기관의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윤리위가 이번 심의에서도 판단을 미룰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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