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인사론에 권성동 "장관, 완전무결한 자 시켜야하나"

입력 2022-07-05 10:31   수정 2022-07-05 11:20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5일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과 관련한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 심의에 대해 속도 보다 정확성을 강조했다. 최근 부실인사 논란이 일고 있는 송옥렬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와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과거 언행과 관련해선 "잘못됐다"고 비판하면서도 능력과 전문성 등을 따져봐야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당 윤리위 징계 심의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신속·정확이 최선인데 신속보다는 정확이 더 우선순위에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헌·당규상 독립된 기구라 윤리위 상황에 대해서는 제가 전혀 모르고 또 알려고 하지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윤 정부의 부실 인사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송 교수가 지난 2014년 술자리에서 제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두고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당시 그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를 하고 피해자라는 분이 용서해 줬던 것으로 언론을 통해 알고 있지만, 그 부분은 당연히 비판받아야 되고 국민들이 용서할 때까지 잘못한 거에 대해선 100%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다음에 그분의 능력이나 전문성, 또 다른 부분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그 부분을 살펴보고 결정해야 되겠죠"라고 말했다.

음주운전 등 논란 속에 임명된 박 부총리와 관련해서도 "비판받아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장관 자리라는 게 완전무결한 자, 흠이 전혀 없는 사람을 시켜야 되느냐의 문제가 또 발생한다. 장관으로서 능력을 발휘해 교육행정을 잘 이끌면 그런 부분도 누그러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윤 대통령의 여론조사상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가장 큰 이유는 경제, 민생의 복합적인 위기 때문으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지율은 별로 의미 없다'는 윤 대통령의 말에 대해선 "대통령께서 신경 안 쓴다는 말씀은 '국민의 의사를 무시한다', '나는 국민의 뜻에 개의치 않는다'는 뜻이 아니고 상황이 어려우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으로서 흔들리거나 동요하지 않고 내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책임감에서 나오는 표현"이라면서 "대통령도 (지지율) 신경 쓰죠, 왜 안 씁니까. 지지율 신경 많이 쓴다"고 설명했다.

또 국회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서는 "상임위 구성은 과거 여당이 맡았던 상임위원장이 있고 야당이 맡았던 상임위원장이 있고 계속해서 관행과 전통이 있기 때문에 그 틀 내에서 한두 개만 서로 의견 조정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사개특위를 여야 5대 5 동수로 구성하고 위원장을 국민의힘이 맡는 방안을 제시한 데 대해선 "민주당이 절대다수 의석을 핑계로 일방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으므로, 최소한 안전장치를 마련해달라는 것"이라며 "그 부분은 마지노선이고 더 이상 협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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