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쏟아진 폭우로 하루 만에 차량 326대가 침수되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자동차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폭탄세일 들어간 K9 중고차'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끌었다. 기존 3천799만원이었던 K9를 침수 피해 이후 1천만원 할인해 2천799만원에 판매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게시물에는 해당 차량 번호판과 동일한 번호의 차량이 침수지역 인근에 있었던 사진도 공유됐다.
네티즌들은 "침수차를 그대로 판매하는 거냐"며 들끓었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진 상 차량의 상태를 근거로 "해당 차량은 침수되지 않은 것 같다"고 옹호하기도 하는 등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침수차는 해당 이력이 남고 고장 확률도 높아 주의가 당부되는데 이를 모르고 구입할 경우 피해가 막심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해당 차량을 매물로 올렸던 엔카닷컴은 수원 중고차매매단지의 침수 피해 차량을 등록 매물서 확인 및 삭제 완료하고 피해 차량의 정보에 대한 별도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후 엔카닷컴에 등록된 침수 피해 차량은 확인을 거쳐 현재 엔카 홈페이지에서 모두 삭제 완료됐다. 침수이력은 반드시 고지하고 엔카진단 차량으로는 등록될 수 없다는 것이다.
엔카닷컴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수원 침수차 판매', '가격을 내려 판매 시도' 등과 같은 사실과 다른 왜곡된 정보의 확산 행위에 대해 법적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엔카닷컴 측은 "해당 차량은 침수차량이 맞다"면서도 "가격을 내려 판매를 하려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담당자는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지난달 30일 침수 피해 확인 후 정신없이 현장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해당 매물에 대한 문의를 받지 않으려고 가격을 일시적으로 1천만원 상향해 게재했던 것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면서 "커뮤티니를 통해 확산된 가격 변경 사진은 타임라인이 뒤바뀐 사진이다. 가격이 올라간 매물이 침수 이후 상황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이후 침수 차량 매물은 모두 삭제가 됐다"고 해명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경기도에 평균 17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진 지난달 30일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에 접수된 차량 침수와 낙하물 피해는 326건이었고 추정 손해액은 38억4천400만원이었다.
주요 4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이 작년 말 기준으로 80% 수준임을 고려하면 이날 하루 동안 전국의 차량 피해액은 다른 보험사까지 합쳐 4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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