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자로 외국인 입국 규제를 완화하는 등 여행객들에게 빗장을 푼 태국에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성이 커지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심지어 신규 확진자 수가 축소 발표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태국 보건당국은 방콕을 비롯해 관광객이 다수 유입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10주간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지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고 방콕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감염자 증가세가 관찰되고 있다"며 "백신접종이 급속한 확산을 막고는 있지만, 9월께 하루 확진자 4000명대를 기록하며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하위 변위인 BA.4와 BA.5가 태국에도 유입된 가운데 조만간 우세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신규 감염은 방콕과 주변 지역, 남부 국경 지역 등 주요 관광지에서 주로 발생했으며, 심각한 폐 질환을 앓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이번 주 들어 630명에서 677명으로 증가했다.
태국 정부는 지난 1일 입국 외국인들이 사전 등록 플랫폼인 타일랜드 패스에 등록할 의무를 폐지했다. 코로나19 치료비 보장용 1만달러(약 1300만원) 보험 가입 의무도 사라졌다. 자정까지였던 유흥업소 영업시간은 오전 2시까지로 연장됐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도 없앴다. 이러한 조치에 힘입어 해외 관광객이 유입되고 경기가 살아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축소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현지 매체 네이선에 따르면 니티팟 치아라쿤 마히돈대 교수는 페이스북에 "지난 주말 실제 신규 감염자는 당국이 발표한 하루 약 2000명이 아니라 5만명 수준에 이른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태국 정부가 발표한 전날 확진자 수는 1917명으로, 최근 약 2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태국 제1야당인 푸어타이당의 유타퐁 짜라사티안 부대표도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실제보다 적게 보고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