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6년 만의 참석 가능성이 점쳐졌던 글로벌 억만장자 거부들의 사교클럽 '선 밸리 콘퍼런스'(The Allen & Company Sun Valley Conference)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5일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이날부터 9일까지 닷새간 미국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 밸리에서 열리는 올해 '앨런&코 콘퍼런스' 참석자 명단에 이 부회장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 행사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컴퍼니가 1983년부터 주최해온 국제 비즈니스 회의로 지명을 따 '선 밸리 콘퍼런스'라는 명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구글과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미디어와 정보기술(IT) 업계 거물들이 주요 초청 대상자라 '억만장자 사교클럽'으로 불린다.
올해 콘퍼런스 참석자 명단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팀 쿡 애플 CEO, 빌 게이츠 MS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 모임은 대형 인수합병(M&A)이나 협력 등이 논의되는 자리로, 이 부회장 역시 상무 시절인 2002년부터 꾸준히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한국 인사로서 처음 초청장을 받은 뒤 2016년까지 매년 이 행사에 참석했다. 2017년부터는 국정농단 사건 수사와 재판, 수감 등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국제 비즈니스 행사에서 쌓은 인적 네트워크는 경영자의 큰 자산으로 꼽힌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구속수감 중이던 2017년 법정에서 "선밸리는 1년 중 가장 바쁜 출장이고 가장 신경 쓰는 출장"이라고 언급할 만큼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에 중요한 행사로 간주된다.
일각에선 지난해 8월 가석방 출소 후 미국과 유럽, 중등 등으로 해외 출장을 나서며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는 이 부회장이 올해 6년 만에 선 밸리 콘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지만 결국 올해도 이 부회장은 불참하기로 했다.
이 부회장은 오는 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 혐의 재판에 피고인으로 출석해야 하는 등 재판 일정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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