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대비 농도 및 제형 등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내년 7월 미국에 출시하겠습니다.”
마크 르빅 알보텍 최고경영자(CEO)는 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알보텍은 2013년 설립된 바이오시밀러 개발 기업이다. 지난달 16일 미국 나스닥에 이어 23일에는 아이슬란드의 퍼스트노스그로스마켓에 상장했다. 총 8개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협력사는 미국의 테바, 유럽의 스타다 등 총 15곳이다.
알보텍이 개발 중인 대표 제품은 애브비가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의 바이오시밀러(AVT02)가 있다. 캐나다와 유럽 일부에 고농도 AVT02를 출시한 상태다.
AVT02의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내년 7월 1일 출시를 목표로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휴미라의 세계 매출은 207억달러(약 28조원)다. 이 중 80%에 달하는 173억달러(약 23조원)를 미국에서 올렸다.
애브비는 지난해 말 알보텍을 상대로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휴미라 관련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양사가 합의하며 AVT02의 미국 출시가 가능해졌다.
알보텍은 AVT02가 다른 바이오시밀러 대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르빅 CEO는 “휴미라는 저농도 제품군만 있었으나 애브비가 고농도의 휴미라 개발에 성공한 후, 고농도로 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며 “경쟁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대부분은 저농도인데 반해, AVT02는 적은 투약 빈도로 사용 가능한 고농도로 개발됐다”고 설명했다.
교체 처방에 대한 임상에도 성공해 저농도 휴미라와 호환이 가능한 유일한 고농도 바이오시밀러라고 강조했다. 주사기 바늘의 굵기가 아달리무맙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것 중 가장 작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건선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치료제인 얀센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AVT04’도 개발 중이다. 알보텍은 지난 5월 암젠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스텔라라 3상에 성공했다. 스텔라라와 AVT04 간 치료 효능 및 안전성에 있어 동등성을 확인했다.
알보텍은 이들을 포함해 총 8개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25년 8억달러(약 1조457억원)의 매출을 예상 중이다. 알보텍은 지난해에 3677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슬란드 공장 증설을 통해 생산능력도 확대한다. 2024년 생산공장 면적이 28만평방피트로 2배 늘어날 예정이다. 공장이 미국과 유럽 사이에 있어 이들 두 지역에 침투가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빅 CEO는 “협력사들이 세계에 포진돼 있다”며 “기존 협력사와 관계를 긴밀히 유지하는 한편 더 다양한 지역의 협력사와 계약을 체결해 매출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기관 투자자가 알보텍에 투자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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