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대 여성 4명이 남성 7명에게 집단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류원시 중국 허베이성 부성장 겸 공안청장이 부임한 달 만에 돌연사해 사인을 두고 추측이 무성하다.
6일 홍콩 명보는 류 부성장의 돌연사가 관심을 끄는 것은 그가 부임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고, 중국인들의 공분을 산 탕산시 여성 집단폭행 사건에 대한 늑장 대처로 현지 공안이 비판받고 있는 가운에 사망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전날 관영 허베이일보는 류 부성장이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지난 3일 54세에 불행히도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홍콩 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불행한 죽음'이라는 표현은 갑작스러운 질병이나 극단적 선택 등 관리의 '비정상적 죽음'에 주로 사용된다.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공식적인 설명은 종종 불분명하기 때문에 실제 질병으로 사망한 경우에도 뭔가 감추는 게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게 된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중국에서는 고위 관리의 건강 상태는 항상 기밀이고, 사망 원인도 거의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불행한 죽음을 맞이한 고위 관리의 장례식은 매우 간소하게 치러지거나 비밀리에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또 "류 부성장이 허베이성에 부임한 지 2주 만에 폭행 사건이 벌어졌고, 외지 출신인 그가 허베이성 경찰의 기강을 바로 세울 수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공안 내부에서 큰 사건과 인사이동이 빈번하게 이어지면서 상황이 복잡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10일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 20대 여성 4명이 남성 7명에게 집단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이후 공안의 부실 대응이 제기되면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폭행 신고 28분 후에야 공안이 현장에 도착했고, 피해 여성들이 무자비하게 폭행당했는데도 사법 감정 의견서에 2명은 경상, 2명은 부상이 경미한 수준으로 허위 기재된 사실이 드러났다.
허베이성은 부실 대응책임을 물어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공안국 루베이지국 부국장을 해임하고, 루베이지국장 등 공안 간부 5명을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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