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062%포인트 내린 연 3.239%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 지표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달 17일 연 3.745%까지 치솟은 뒤 약 3주 사이 연 3.2%대로 낮아졌다. 통상 경기 침체가 예상되면 안전자산인 국채 금리는 내려간다. 지난달 미국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여파로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3년 만기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하지만 불과 한 달도 안 돼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면서 국채 금리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년물과 3년물 금리는 역전됐다. 이날 2년 만기 국채는 전날보다 0.059%포인트 내린 연 3.269%에 마감했다. 2년물은 지난해 2월 처음 발행 이후 3년물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이틀 전인 지난 4일에 이어 이날 3년 만기 금리를 추월했다. 이날 2년물과 3년물 금리 차이는 0.03%포인트로 4일(0.004%포인트)보다 확대됐다.
3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역전 현상도 한 달째 이어지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053%포인트 내린 연 3.115%였다. 채권은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은 게 정상인데 만기가 짧은 채권보다 금리가 낮아지는 건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뜻이다.
10년 만기 국채 금리도 크게 내리면서 3년물과의 금리 차도 좁아지고 있다. 이날 10년 만기 국채는 전일 대비 0.084%포인트 내린 연 3.295%를 기록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한은의 빅스텝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국채 금리가 내린 것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며 “최근 장단기 금리 역전은 경기 침체 징후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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