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부동산 1타 강사'로 돌아왔다.
원 장관은 지난 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원희룡TV'에 '국토부장관도 당할뻔한 신종 전세 사기 수법!! 그 실체와 대책은?'이라는 제목으로 13분짜리 영상을 올렸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첫 영상이다.
영상에서 원 장관은 "윤석열 정부의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발령받았다"고 인사하며 "유튜버 겸직 허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무총리로부터 허가받았는데, 국제정세나 경제 상황, 생활 밀착 콘텐츠 등은 좋지만, 정치적인 발언은 하지 않는다는 단서가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러 장관 중 유튜버 겸직 장관으로서 여러분들 앞에 섰다"며 "정부와 국민이 충분히 소통하고 함께 나눌만한 콘텐츠로 찾아뵙겠다"고 강조했다.
유튜버 활동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의식한 듯 원 장관은 "'장관이 일이나 똑바로 하지 무슨 유튜브야'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죠?"라며 "시대에 뒤처지신 거다. 커뮤니케이션이 잘되고 국민에게 전달이 돼야 정책도 있는 거고 사업도 있는 거다. 국민과 통하는 정부가 돼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영상에서 원 장관은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기승을 부리는 전세 사기의 대표적인 유형과 정부 대책을 설명했다.
그는 "신축 빌라 허위 전세 매물을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등에 올리는 전세 사기 행위는 경찰과 협력해 집중적으로 수사와 단속을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집주인이 국세를 체납하는 경우 임차인도 이를 알 수 있도록 국세청과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원 장관은 "열심히 준비해서 전세 사기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전세 사기를 함께 상담하고 출동해줄 센터를 8월 말까지 만들겠다"며 "부동산 정책의 총괄책임자로서 예방과 지원대책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공언했다.
한편 원 장관은 2018년 11월부터 '원희룡TV'라는 개인 유튜브 채널을 운영했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는 대장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다뤄 '대장동 1타 강사'라는 별칭도 얻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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