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경상수지가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원자재 등 수입 가격 상승으로 흑자 규모는 1년 전보다 63%가량 줄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달러(약 5조411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경상수지는 지난 2020년 5월 이후 올해 3월까지 23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다가 4월 적자 전환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수입이 급증했고, 해외 배당이 겹치면서다.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흑자 규모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같은 달(104억1000만달러)보다 62.9%(65억5000만 달러)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상품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억1000만달러 적은 27억4000만달러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석유제품·화학공업제품·반도체 등의 호조로 20.5%(105억달러) 늘어난 617억달러를 기록했지만, 수입이 32.4%(144억1000만달러) 확대된 589억6000만달러로 더 컸기 때문이다. 원자재 수입액이 52.9% 급증한 등의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로, 올해 1월 이후 4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적자 폭은 1년 전보다 7억2000만달러 줄었다. 서비스수지 가운데 운송수지 흑자 규모가 1년 사이 10억6000만달러에서 14억7000만달러로 확대된 영향이다. 운송수지는 5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CCFI)가 1년 전보다 43.0%나 오르는 등 수출화물 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크게 늘었다. 여행수지 적자액(-6억4000만달러)은 지난해 5월(-7억달러)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달러 흑자였다. 다만 배당소득 수지가 1년 사이 42억2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급감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일회성 대규모 배당 수입에 따른 기저 효과라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며 "당초 한은 전망치인 상반기 경상수지 210억원 흑자에 부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30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4억7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71억3000만달러,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24억6000만달러 늘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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