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2년 5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38억6000만달러(약 5조411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2020년 4월(40억2000만 달러 적자) 이후 24개월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4월 수입이 급증하고, 해외 배당이 겹친 탓이다. 5월 한 달 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섰지만 지난해 5월 흑자 규모(104억1000만달러)와 비교하면 급감했다.
이는 수출 증가 폭보다 수입 증가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5월 수출은 61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5% 늘었다. 이는 19개월 연속 증가세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 견조한 흐름을 보인 영향이다. 같은 기간 5월 수입은 589억6000만달러로 32.4% 증가했다. 17개월 연속 증가세로, 원자재·자본재·소비재가 동반 확대된 영향을 받았다. 특히, 원자재 중 석탄 수입액 증가율은 231.4%를 기록했다. 가스와 원유 수입액 증가율도 각각 73.9%, 65%였다.
김영환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유가 등 에너지류 가격 상승으로 수입액 증가폭이 수출 증가폭을 웃돌아 상품수지 흑자가 작년 같은 달보다 크게 줄었다"며 "수입 급증에 따른 상품수지 흑자 축소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지만,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의 경우 본원소득수지 등 변수가 있어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수지는 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엔 7억3000만달러 적자였다. 올해 5월 운송수지가 14억7000만달러로 흑자 규모가 확대된 영향이다. 여행수지 적자 규모도 6억4000만달러로 작년 5월보단 소폭 줄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련된 본원소득수지는 14억5000만달러 흑자로, 지난해 5월(50억3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줄었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5월 중 30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4억7000만달러 늘었으며,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3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는 71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외국인 국내투자도 24억6000만달러 늘었다.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26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은은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환 부장은 "통관 기준으로는 지난달 24억7천만달러 무역 적자를 기록했는데, 국제 수지 통계에서는 운임 등을 반영해 조정하는만큼 6월에도 경상수지 흑자가 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의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 전망치(210억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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