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시의 한 무인 인형뽑기방에서 한 젊은 여성이 대변을 보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 KBS 보도에 따르면 경기 김포시에서 무인 인형뽑기방을 운영하는 30대 A 씨는 지난달 8일 11시께 한 손님으로부터 매장 안에서 냄새가 너무 많이 난다는 전화를 받았다.
A 씨는 평소 매장을 깨끗하게 관리해왔기 때문에 손님의 전화가 의아했지만, CCTV를 돌려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CCTV에는 전날 저녁 6시50분께 흰옷을 입은 젊은 여성 B 씨가 다급하게 가게로 들어오는 모습과 함께 구석의 안쪽으로 들어가 대변을 보는 장면이 그대로 찍혀 있었다.
이후 B 씨는 거울을 보며 옷차림새를 확인하고는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나가버렸다. B 씨가 매장에 머물렀던 시간은 약 1분이었다.
이에 점주 A 씨는 "CCTV를 보면 B씨가 술에 취한 모습은 전혀 아니었고 멀쩡해 보였다"며 "이후에 들어온 손님들은 냄새 때문에 그냥 나가는 분들이 많았는데, 전화해준 손님이 착한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하에 문이 열려있는 화장실이 있지만 몰랐을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급한 마음에 볼일을 봤더라도 치웠어야 하는 게 맞지 않느냐. 혹은 그 후에라도 연락을 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 가게 곳곳에 연락처가 적혀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일 때문에 냄새 제거 등의 특수청소가 필요해 50만원을 들여 청소업체를 불렀다"며 "코로나19 탓에 더 힘들어져서 월세 내기도 빠듯한데 피해가 심하다. 청소 값도 그렇고, 치우는 기간 운영을 못 한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A 씨는 B 씨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기 김포경찰서는 B 씨를 추적 중이다.
경찰은 주변 CCTV를 통해 B 씨가 인근 버스 정류소에 하차한 모습과 대변을 보고 인형뽑기방에서 나간 후, 집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가는 것까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은 버스회사에 버스 내부 CCTV와 승하차 태그 기록 등 자료 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사건은 겪어보지 않은 특이한 케이스라 일단 당사자를 특정하는 게 먼저"라면서 "질환이 있을 수도 있는 만큼 당사자 특정이 되면 자초지종을 듣고 고의성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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