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코스피지수는 1.84% 오른 2334.27에 장을 마쳤다. 전날 1년8개월여 만에 2300을 밑돌았지만 하루 만에 다시 2330선으로 올라섰다.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2300선을 두고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 지수는 지난 1일 장중 2291.49까지 내려갔다 장 막판에 상승하며 2305.42에 마감했다. 4일에도 장중 2276.63까지 떨어지며 연저점을 경신했지만 장 후반엔 2300선을 넘겨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경기 침체 우려’와 ‘매력적인 가격’이 힘겨루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경기 침체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만큼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지만, 동시에 가격 매력도도 커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맞붙는 모양새라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2배로 역사적 평균 수준인 10배를 한참 밑돌고 있다.
이날 증시를 끌어올린 일등 공신은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였다. 영업이익(약 14조원)이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약 14조7000억원)를 밑돌았는데도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분석이 힘을 받으면서 3.19% 상승했다.
삼성전자 외에도 시가총액 상위주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SDI(3.64%), LG화학(3.56%) 등이 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업체 수출 실적이 처음으로 10조원 이상을 기록했다는 발표가 나오며 그동안 조정받았던 LG생활건강(4.38%), 아모레퍼시픽(3.45%) 등 화장품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2300선을 사이에 둔 공방이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지지선이 깨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9월까지는 금리 인상이 가속화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그동안 시장은 굉장히 높은 불확실성에 시달릴 것”이라며 “당분간 급등락이 큰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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