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 5일 경기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아동의 신원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옷 제조사 등 최소한의 단서조차 확인이 어려워서다. 경찰은 집중호우로 인해 북한에서 시신이 떠내려왔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7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는 한국의류협회로부터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발견된 10세 전후의 남자아이 시신이 입고 있던 유일한 의류인 반바지의 제조업체나 유통 경위를 확인할 수 없다는 내용의 답변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반바지에는 특정 상표나 라벨이 부착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생산·유통되는 만 13세 미만 아동 의류에 부착되는 KS마크도 붙어있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요즘 국내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매우 예전에나 입었을 것 같은 고무줄 바지"라며 "그러나 옷의 원단이나 디자인만으로는 북한 제품인지 여부를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에 경찰은 시신이 북한에서 떠내려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해병대 측에 폐쇄회로(CC)TV 영상을 요청한 상태다.
전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 결과 시신의 부패 상태가 심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추정하기 어렵다는 1차 구두 소견이 나왔다. 다만 시신에 골절이나 외상 흔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와 유전자(DNA) 대조 결과는 최소 2주는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동 실종신고 내역과의 연관성도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