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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도 2만달러 버티는데...이 코인들은 뛰었다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신탁(GBTC)의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전환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거부당한 이후 추세를 전환할 것이란 희망이 사라졌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바닥을 친 채로 횡보하고 있고, 시가총액도 침체된 상태다. 그레이스케일이 SEC의 거부 결정에 대해 고소할 것을 밝혔지만, 판세를 뒤엎을지는 미지수다. 개미 투자자들은 더 이상 고래가 들어올 시장이 아니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암호화폐를 비관적으로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2만 달러 근처에서 강한 박스권을 유지하면서 소폭의 급등락을 반복하는 장세가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NFT(대체불가토큰) 계열 중심의 알트코인들이 10% 이상의 급등을 보이면서 장세를 이끌고 있다. 어려운 장세에서 NFT 게임과 메타버스 게열의 코인 프로젝트는 단계적 업데이트를 홍보하며 유저를 모으고 있다. 게임 내 토큰노믹스 순환 구조로 인해 유동성이 유지될 수 있었던 측면도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여전히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했다고 본다. 올해 안에 긍정적인 차트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의견을 견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2만 달러를 끈질기게 지키고 있기 때문에 얼마 전 단기 저점이었던 1만7000달러가 바닥임을 확인시켜줬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3만 달러 위로 반등한 후 다시 조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거시경제 이슈가 쉽게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암호화폐에만 자금이 유입될 모멘텀도 빠른 시일 내 나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암호화폐 대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로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 크기 때문에 차트가 부정적으로 흐를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 4시간봉 차트 (출처 : 바이비트 거래소)
4시간봉 기준, 1주일간 총 3번의 급등락이 반복됐다. 거래량이 줄어든 상태로 무기한 선물 등 파생상품 위주로 장세가 흘러가면서 롱 숏 포지션 스퀴즈를 위한 차트가 만들어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부 세력들을 중심으로 차트가 만들어질 정도로 거래량이 급감했기 때문에 이런 차트도 쉽게 그려낼 수 있는 상황이다. 유동성이 부족한 탓에 앞으로도 급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 시 유의해야할 부분이다.
▲비트코인 주봉 차트 (출처 : 바이비트 거래소)
주봉 기준, 보라색 하락 추세선을 보면 4개월이 넘는 하락 추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도 음봉으로 마감하면 점진적 하락 추세를 이어가 2만 달러 아래에서 횡보할 수 있다. 양봉으로 마감을 한다면 반등을 통해 하락 추세선을 벗어날 모멘텀을 만들 가능성이 높아진다.
▲비트코인 장기 호들러 공급 수량 지표 (출처 : glassnode)
암호화폐 대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시장 심리가 위축되자 비트코인의 장기 호들러들의 신뢰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달 장기 호들러(LTH) 잔고가 약 18만1800 BTC까지 급락했다. LTH 잔고는 작년 9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시경제 침체로 인해 불안한 시장에서 손실을 막으려는 장기호들러들의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 1000개 이상 보유 고래 잔고 입출 수량 지표 (출처 : glassnode)
비트코인이 변동성이 심한 횡보장으로 진입한 뒤 보유량이 1000개 이상인 '고래'는 시장의 흐름과 비슷한 구조의 매집 및 분배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가격이 계속 약세를 보임에 따라 고래들은 공격적으로 매월 14만 개의 코인을 거래소에서 인출했다. 그만큼 비트코인 유동성과 거래량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장기 보유를 위해 커스터디로 비트코인을 보내는 움직임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비트코인 난이도 회귀 모델 (출처 : glassnode)
비트코인의 난이도 회귀 모형은 비트코인 생산비용을 1만7400달러 수준으로 추정한다. 이 지표를 통해 채굴자들의 수익 수준을 짐작할 수 있는데, 채굴자들이 손실분을 만회하려고 과도하게 포지션을 늘리면 시장에 더 많은 매도 압력이 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글은 암호화폐 투자 뉴스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관점을 제공하기 위해 소개한 외부 필진 칼럼이며 한국경제신문의 입장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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