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죄수들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에 동원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5일(현지시간)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의 교도소와 기업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싸울 지원병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부터 4개월 간 이어진 전쟁으로 줄어든 병력을 보충하기 위한 것이라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추정했다.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탐사보도매체 아이스토리즈의 보도를 인용해 크렘린궁과 연계된 군사 기업 와그너가 상트페테르부르크와 니즈니노브고로드 지역에 있는 감옥의 죄수들에게 높은 수당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6개월을 복무하면 사면을 받을 가능성도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죄수들은 전쟁에 자원할 경우 서면으로 계약을 하는 대신 사망시 유가족들에게 500만루블(약 1억원)을 지급하는 내용의 구두 약속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스토리즈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는 수감자 200명이 이 제안에 관심을 보였고 그 중 40명이 입대했다.
러시아 국영 조선사인 유나이티드 쉽빌딩과 러시아 부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의 광산기업 ‘메탈로인베스트사도 비슷한 채용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곳은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의 대러 제재에 포함된 기업들이다.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도시 벨고로드에 있는 메탈로인베스트의 광산 공장에서는 몇 달째 용병 모집공고가 계속되고 있다는 현장 근로자의 증언이 나왔다.
메탈로인베스트는 보도를 부인했으며 유나이티드 쉽빌딩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고 모스크바타임스는 전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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