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미니도…단순해진 엠블럼 하나로 확 달라진 분위기 [차모저모]

입력 2022-07-09 16:00  


안녕하세요. 차모저모 신현아입니다. 현대차가 하반기 다양한 신차를 예고했습니다. 대표적인 게 아이오닉6와 그랜저인데요. 이들 차량에는 큰 변화 포인트 하나가 적용됩니다. 바로 현대차의 새로운 엠블럼이 부착된다는 거죠. 새 엠블럼은 아이오닉6를 시작으로 향후 나올 현대차 신차에 모두 적용됩니다. 완전변경 모델은 물론 부분·연식변경 모델도 대상이라고 하네요.


새 엠블럼은 기존 크롬 도금 대신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된 게 특징입니다. 또 얇은 평면 형태로 제작되는데요. 자동차 업계 추세인 엠블럼 단순화 작업을 현대차도 진행한 거죠. 기아가 작년에 ‘기아자동차’에서 ‘기아’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엠블럼 디자인과 소재를 바꿨는데요. 무려 27년 만의 변화였죠. 당시 K7의 후속 차량 K8에 처음 신규 알루미늄 소재의 엠블럼을 적용했었습니다. 로고 하나로 차가 세련돼졌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는데요. 그래서 당시 사설 업체를 통해 신형 엠블럼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한 분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만큼 엠블럼이 차량 전체 이미지에 주는 효과는 큰 겁니다.

로고가 단순해지면 이러한 미적 효과는 물론 눈에 잘 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필요 없잖아요. 대신 발광형 엠블럼이라든지 디스플레이 패널로 전면부를 장식하는 경우가 등장하고 있는데요. 이때 엠블럼이 단순하지 않으면 빛 번짐이 생기기 쉽습니다. 엠블럼을 교체하면 차량 간판부터 여러가지 바꿀 게 많기 때문에 비용은 많이 투입되지만 디자인적으로 활용도도 높아지고요. 디지털 시대에 기능적으로도 유리한 측면도 있습니다. 면과 선으로만 이뤄진 단순한 로고는 디지털 플랫폼에서 유연하게 구현하기 쉽다고 하다고 하죠.

무엇보다 로고에 변화를 주는 건 전통 자동차 회사에 머무른 것이 아닌 전기차, 자율주행차까지 대응 가능한 모빌리티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기업들의 의지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이게 다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결국 주가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자동차 기업들로선 사소한 변화 포인트도 놓칠 수 없는 거겠죠.


현대차와 기아 외에도 이미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수년전부터 엠블럼을 단순화하기 위한 수순을 거쳤죠. 시작은 2015년 BMW 미니였고요, 가장 최근이 르노코리아인데요. 올 3월 르노코리아는 사명을 르노삼성자동차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바꾸면서 로고 변화를 단행했습니다. 당시 신규 엠블럼을 2D 디자인으로 구현했다고 밝혔죠. 제네시스도 지난해 첫 전용 전기차 GV60을 출시하면서 기존보다 두께를 80%가량 줄인 엠블럼을 부착했습니다. 이밖에 BMW,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폭스바겐, 아우디, 푸조시트로엥, 닛산, 미니, 볼보 등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엠블럼을 단순화하는 작업을 거쳤죠. 이미 양산차에 적용된 로고도 있고요, 그렇지 않은 업체도 있습니다.

이런 추세 속에서 현대차도 비슷한 작업을 진행한 겁니다. 현대차의 경우 엠블럼 소재만 바뀔 뿐, 아직까진 디자인 변경에 관련한 얘기는 없는데요. 하지만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현대차 로고가 이런 식으로 바뀔 것이란 얘기가 나돌기도 했습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소문이고, 공식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신규 엠블럼이 부착됐다던 아이오닉6의 최근 공개된 사진을 보면 기존 현대차 엠블럼 디자인이 그대로 적용됐거든요. 이를 미뤄 보면 적어도 올해 나올 신차 엠블럼 디자인이 바뀔 것 같진 않고요. 하지만 먼저 대대적 변화를 진행한 기아가 꽤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현대차도 추후 디자인 변화를 꾀할 가능성도 분명 있어 보입니다. 오늘의 내용은 여기까지였고요. 차모저모 신현아였습니다.

취재=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영상=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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