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투자 매력 높아진다…국채·펀드 주목할 만

입력 2022-07-10 17:07   수정 2022-07-11 00:28

경제고통지수가 상승하고 있다. 경제고통지수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합한 수치로, 국민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을 계량화한 지표다. 지난달 말 기준 경제고통지수는 8.2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9.0) 수치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고통지수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주범은 물가 상승이다. 지난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포함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하고 있다.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지난 5일 종가 기준 배럴당 99.5달러로 최근 1개월간 약 16.3% 하락하는 등 물가 상승 압박이 완화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처럼 변화된 투자 환경에서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야 할까. 먼저 국채를 포함한 우량등급 채권 비중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주식시장이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온전히 반영하고 있는지 확신하기 어렵다. 채권 금리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최근 국채 금리는 급등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서 경기 침체로 넘어가고 금리가 정점을 찍게 되면 박스권 내 횡보나 완만한 상승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즉 현재 채권이 제공하는 절대적인 금리 수준과 비슷한 성과를 보일 것이란 얘기다.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더라도 경기 부양을 위한 금리 인하(채권 가격 상승) 기대로 자본 차익을 추가로 추구할 수 있다. 어떤 시나리오든 채권에 우호적인 환경이다.

채권 투자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직접 매수하는 것이다. 한국 국채 금리는 연 3%대 후반까지 상승했고, 매매 금리 대비 표면 금리가 낮아 절세 효과가 있는 국민주택채권도 최근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달러를 보유한 고객이라면 미국 국채를 포트폴리오에 담아 안정성과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도 유효하다.

두 번째는 채권형 펀드나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간접 투자하는 것이다. 채권형 펀드를 통해 미 국채 및 선진 우량등급 채권에 자금을 넣거나 KBSTAR미국장기국채선물ETF, 또는 KBSTAR국채선물ETF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신영덕 KB증권 WM투자전략부·WM스타자문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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