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뒤엔…국민연금 지출 34조→53조로 급증

입력 2022-07-10 17:51   수정 2022-07-11 00:53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에 접어들면서 현재 34조원 규모인 국민연금 급여 지출이 4년 후인 2026년에는 53조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인해 지출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가입자 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 결과다.

국민연금연구원이 10일 내놓은 ‘국민연금 중기재정전망(2022~2026)’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수급자는 올해 650만5071명(추정치)에서 2026년에는 798만9498명으로 138만4427명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1955~1963년생인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를 하게 되기 때문이다. 수급자 증가로 인한 연간 총 국민연금 급여액은 올해 33조8255억원에서 2026년 52조6024억원으로 18조7769억원(55.5%)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보고서는 “베이비부머 집단은 인구수뿐 아니라 가입 이력을 지닌 인원이 전보다 많고 가입 기간 10년 이상인 인원 비중도 높다”며 “전망 기간 동안 노령연금 신규 수급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생산활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26년까지 꾸준히 감소할 전망이다. 올해 2207만1675명인 가입자 수는 4년 후에는 2157만2967명으로 49만8708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가입자 감소와 수급자 증가에도 국민연금 적립금은 증가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준소득월액(국민연금 보험료 부과기준액) 상한액과 하한액을 자동 조정하면서 가입자 평균 소득이 증가하는 덕분에 보험료 수입은 오히려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상·하한액은 2010년부터 해마다 자동으로 오르고 있다. 보험료 수입 외에 기금 운용을 통해 발생하는 ‘이자수입’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적립금은 올해 1003조3274억원에서 2026년 1246조4737억원으로 243조1463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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