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출근길 약식 기자회견(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한 것과 관련해 외신에서 지지율 하락과 관련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의 윤 대통령이 지지율이 하락하는 여론조사가 나오자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거의 매일 하던 미디어 브리핑을 그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윤 대통령이 투명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던 자유분방한 브리핑은 스캔들과 정당 논란과 관련해 의문점들도 낳는 가운데 끝이 났다"고 전했다.
좋은 취지로 시작했던 약식회견이지만, 지난 8일 이른바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에 대해 당 징계가 이뤄지는 등 여진들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스캔들로 인해 윤 대통령은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 장관직 하나에 두명의 후보자를 낙마해야했다"면서 "이 여파로 윤리적인 질문이 다른 인사 또한 성가시게 했다"고 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정호영 후보자와 김승희 후보자가 각각 '아빠 찬스'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등으로 논란으로 사퇴하는 등 전반적으로 인사 관련 여론이 좋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한국갤럽에 따르면 대통령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3주째 '인사'로 꼽히고 있다.
그러면서 이 통신은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월요일에 내놓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37%로 나타났다"면서 "6월 1주차에 52%였는데 떨어졌고 이제 부정평가율은 57%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야당도 약식 회견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지지율 하락과의 관련성을 제기하면서 비판을 쏟아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러 실언이 지지율 저하로 이어진다고 평가한 것 같은데 정제된 방식으로 방법을 고민하겠다는 것이 솔직할 것"이라면서 "아예 없애는 건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리하면 안 하고 유리한 일 있을 때 하는 것이 원칙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1일 1실언 논란에 핑계대고 도망치는 대통령, 국민들이 우스워보이나"라면서 "추락하는 지지율을 만회하려는 전략 같은데 번짓수가 틀렸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오전 "코로나가 확산돼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을 잠정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1만2693명으로 전주 대비 2배 가량 늘어나고 대통령실 기자단에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나오자 당분간 대면 회견을 줄이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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