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모글로빈 혈색소 등 주요 4개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근적외선으로 정량 측정하는 기술을 상용화한 업체는 올리브헬스케어가 유일합니다. 체지방 측정뿐 아니라 근육 측정, 암 모니터링(관찰) 등으로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히겠습니다.”
한성호 올리브헬스케어 대표는 11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 2022)’에서 이같이 말했다. 올리브헬스케어는 예방·조기진단이 점점 중요시되는 의료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건강관리에 폭넓게 쓰일 수 있는진단 사업을 추진 중인 벤처기업이다. 내년 기업공개(IPO)가 목표다.
올리브헬스케어의 대표 기술은 다파장 근적외선 분광기술인 ‘DMW-NIRS’다. 한 대표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침습적 방법 없이 진단기기를 피부와 접촉시켜 근적외선을 쏘는 것만으로도 체수분 지질 헤모글로빈 혈색소 등 4개 바이오마커를 정량 측정할 수 있다”며 “미국에서 먼저 개발된 기술이지만 아직 상용화에 이른 업체는 없다”고 설명했다.
올리브헬스케어는 이 분광기술을 접목한 국소부위 체지방 측정기기인 ‘벨로’를 2020년 북미 시장에서 선보였다. 벨로는 다파장 근적외선으로 복부지방의 생리학적 지표를 측정한다. 올리브헬스케어는 후속모델인 ‘벨로2’로 전체 체지방 수치와 내장지방에 대한 바이오마커를 제공해 개인 맞춤형 식이·운동 가이드(지침)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올 하반기엔 국소부위 근육 측정기기인 ‘피토’의 출시도 앞두고 있다. 피토는 신체 부위별 근육량, 근육의 질 등의 지표 자료를 제공한다. 측정값과 측정 대상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맞춤형 식이·운동 가이드 콘텐츠가 함께 제공된다.
암 진단 시장에서도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DMW-NIRS 분광기술로 유방암 발병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한 대표는 “암이 커지면 혈관을 만드느라 피가 몰리게 돼 헤모글로빈 수치가 올라가고, 암세포가 주위 산소를 끌어다 쓰게 돼 산소포화도가 줄고 지질이 감소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며 “이러한 생리학적인 변화를 영상으로 표시해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자체 실험에서 초음파 진단 방식보다 높은 유방암 진단 정확도가 나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버케어와 스킨케어 사업 진출도 추진 중이다. 노년층의 근감소증과 낙상 위험 등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피부에 진단기기를 접촉시키지 않고서도 유·수분, 콜라겐 함량 등의 피부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피부관리 제품의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한국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정하고 내년 IPO를 추진 중”이라며 “피부 근육 등의 모니터링 뿐 아니라 스킨케어, 암 스크리닝 시장에도 진입해 과거에 없던 사업모델을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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