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바이오기업도 기술 있으면 코스닥 세그먼트 편입 적극 검토"

입력 2022-07-11 17:43   수정 2022-07-12 01:05


“내년 도입 예정인 ‘코스닥 세그먼트’에 영업 실적이 없는 바이오 기업도 신약 허가나 기술이전으로 기술력을 입증할 수 있다면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1일 서울 한강로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 콘퍼런스(KBIC 2022)’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김학균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 위원장은 바이오 업종의 특성을 감안해 코스닥 세그먼트의 ‘문턱’을 다소 낮추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닥 세그먼트는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의 ‘2부 리그’라는 세간의 일부 인식을 없애기 위해 한국거래소가 코스닥 상위 5% 대형 우량주를 떼어내 만드는 독립된 시장의 가칭이다. 편입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영업 실적과 시장 평가 등이 유력해 영업 실적이 없거나 미비한 바이오 기업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적자 기업을 위한 별도 요건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신약허가나 기술이전 등 바이오 기업에 적용되는 예시를 직접 꺼내든 건 KBIC에서가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연말까지 코스닥 상장 기업 중 5%를 대상으로, 규제나 의무는 최소화하고 충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코스닥 세그먼트를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가 마련 중인 기술특례 기업 평가 표준모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기술특례 제도는 적자기업도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영업 실적이 부족한 바이오 기업도 상장할 수 있게끔 하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가 인증한 전문평가기관 24곳의 평가 기준이 제각각이다 보니 기관에 따라 평가 결과가 일관되지 않는다는 아쉬움도 제기됐다. 김 위원장은 “바이오 업종의 특성을 고려해 기술 개발이나 임상 단계에 따른 업종별 평가 지표를 세분화하겠다”고 했다.

또 축사를 한 오유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를 들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관련 규제를 완화해 제약·바이오산업 발전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해 호응을 얻었다.

한편 이날 행사장은 투자금 조달을 위해 벤처캐피털(VC)을 찾는 바이오 기업들로 붐볐다. 투자 상담을 한 정은재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바이오 기업이 늘어났다는 걸 실감했다”며 “VC와 기업의 접점이 되는 KBIC는 자금조달이 시급한 업체에 ‘단비’ 같은 행사”라고 평가했다. 행사는 700여 명의 기관투자가 및 제약·바이오 관계자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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