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기관의 매도세에 하락마감했다. 실적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이번주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모습이다.
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0.34포인트(0.44%) 내린 2340.27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6.82포인트 높은 2357.43에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오전 한 때 2363.26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힘이 빠져 하락전환했다. 약보합권에서 반등을 노렸지만, 장 막판 급격히 힘이 빠지며 2340선을 겨우 지켰다.
기관과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1880억원 어치와 19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홀로 1912억원 어치 주식을 샀다. 프로그램 매매는 461억원 매도 우위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장중 중화권 증시 하락에도 동조화돼 코스피는 낙폭을 추가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이날 가장 극적인 주가 흐름을 보여줬다. 장 초반에는 낙폭이 1.93%에 달했지만, 반등에 성공해 오름폭을 3.61%까지 키워 40만원선을 돌파했다. 하지만 종가는 오름폭이 1.8%로 축소된 39만5000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은 반대였다. 장 초반에는 1% 넘게 오르며 6만원선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한 호가(100원·0.17%) 오른 5만8800원을 기록했다.
이외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이 강세였다.
반면 네이버(ANVER)와 LG화학의 낙폭은 3% 이상이었다. 삼성SDI와 SK하이닉스도 1% 넘게 빠졌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과 의약품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수혜가 기대되는 진단키트 기업,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데 이어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백신 개발 착수에도 나선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오르면서다. 경기 방어주 성격의 통신업종도 상승했다. 반면 리오프닝 수혜가 기대됐던 운수창고와 섬유·의복은 2% 넘게 빠졌다. 화학, 전기가스업, 유통업, 증권, 건설업, 보험 등도 약세였다.
코스닥은 0.56포인트(0.07%) 오른 767.04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는 개인이 1529억원 어치 주식을 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83억원 어치와 337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씨젠이 5% 넘게 올랐다. 콘텐츠주 강세 속에 스튜디오드래곤도 1.63% 상승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알테오젠, 펄어비스, 엘앤에프 등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0원(0.27%) 오른 달러당 130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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