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휴대폰 요금이 이르면 다음달 초부터 저렴해질 전망이다. 이동통신 1위 사업자 SK텔레콤이 현행 요금제보다 더 싼 '중간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제출하면서 중저가 요금제 출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오전 과기부에 5G 중간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했다. 월 5만9000원에 24GB(기가바이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알려졌다. 데이터 제공량은 국민 월 평균 이용량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기준 현재 5G 가입자들의 월 평균 데이터 이용량은 25.87GB로 2019년 5G 출범 이후 꾸준히 20GB대를 유지 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오늘 오전 과기부에 중간요금제 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상세 스펙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신고서가 수리될 경우 이르면 다음달 초 신규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이통사들은 5G 휴대폰 요금제 인하 압박을 받아왔다. 현행 요금제는 10~12GB(5만5000원)와 110~150GB(6만9000~7만5000원)로 이원화돼 있다. 때문에 이용자들의 사용량을 고려하지 않은 고가 요금제라는 논란이 일었다. 게다가 최근 5G 가입자 수가 2400만명을 돌파하며 중간 요금제 출시 여론에 불을 붙였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5G가 차지하는 비중은 32%에 달한다.
휴대폰 요금 인하는 새정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긴급 민생안정 10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되고 있다. SK텔레콤뿐 아니라 KT와 LG유플러스도 5G 중간요금제 출시를 검토 중으로 이르면 다음달 중 신규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이날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의 상견례 이후 "아마 8월 초 정도에는 중간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다. 5G가 보편적 서비스가 되어가고 있어 중간요금제를 도입하기에 적절한 타이밍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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