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은 기술자를 우대하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상으로, 매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엔지니어 한 명씩을 선정해 과기정통부 장관상과 상금 500만원을 수여한다.
대기업 수상자인 최 상무는 전기차 배터리용 ‘2종 전극 슬러리 동시 코팅기술(DLD)’을 개발했다. 전극 슬러리는 리튬, 흑연 등 전극 물질을 끈끈한 점액질 상태로 만든 것을 말한다. 기존에는 구리로 된 얇은 막인 동박포일(일렉포일)에 슬러리를 얇게 한 번만 도포했다. 최 상무가 개발한 DLD 기술은 동박포일에 서로 다른 물질로 구성된 1·2차 슬러리를 동시에 도포한다.
DLD 기술은 배터리 제조 생산성을 65% 향상시켰다. 전극 코팅 속도도 높여 배터리 제조 원가를 크게 낮췄다. 또 DLD 기술로 만들어진 배터리의 저항과 충전 특성이 크게 개선돼 전기차 충전시간을 20분 이내로 단축하는 성과를 냈다.
최 상무는 2003년 LG화학 연구원으로 입사한 뒤 19년 동안 배터리 소재·셀 개발 및 제조 공정 향상 업무를 맡아왔다. 현재는 LG에너지솔루션 지능형 공장 설립에 참여해 배터리 품질 고도화 및 제조 공정 효율화 업무를 하고 있다.
중소기업 수상자인 김 대표는 극초단파 레이저를 활용한 산업용 절단장비, 진공 금형 가공기술 등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극초단파 레이저를 이용한 가공기술은 소재 표면의 거칠기를 최소화하는 기술로 21세기가 개발해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5㎛(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초정밀 가공이 가능하다. 또 연삭용 숫돌에 미세한 전기 충격을 줘 연삭 후 숫돌에 묻어 있는 연마가루 등을 자동으로 벗겨내는 기술(ELID)도 개발했다. 이런 기술들을 사용해 21세기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트랜시스 등에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제조용 장비 부품 등을 제조해 납품하고 있다. 작년 실적은 매출 117억원에 영업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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