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통신사들이 메타버스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통신 매출과 콘텐츠 매출을 함께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다질 수 있어서다. 각 통신사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용자가 늘면 자연히 플랫폼 내 광고와 콘텐츠 가치가 올라간다. 이렇게 되면 플랫폼에 더 많은 이들이 모여 메타버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킬러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통신 서비스 수요를 떠받칠 수 있다는 얘기다.
작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이프랜드는 지난달 기준 누적 이용자가 850만 명으로 추산된다. 가상 모임과 행사를 바탕으로 기업·기관과 일반 소비자를 아울러 공략한 게 특징이다. 코로나19로 대면 행사를 하기 어렵게 된 기업·기관들의 채용설명회와 콘퍼런스, 연예인 팬미팅 등을 메타버스로 끌고 와 가입자를 모았다. 여기에다 이용자 간 라이브 방송, 토크쇼 등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활용도를 높여 이용자가 플랫폼을 떠나지 않도록 했다. 메타버스 공연장, 전시장, 영화관 등도 운영한다. 고려대와 순천향대는 이프랜드에 대학 캠퍼스를 두고 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사회형 메타버스 세상’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연내 커뮤니티·게임 기능을 강화한다. 이용자가 보다 다양한 활동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능도 대거 추가할 예정이다. 이프랜드에 개방형 3D 콘텐츠 장터를 구축하는 게 대표적이다. 이용자가 직접 디자인한 아이템을 판매해 수익을 낼 수 있게 한다. 메타버스 모임을 주최하는 ‘호스트’를 후원하는 기능도 추가한다.
KT의 B2B 메타버스 플랫폼은 ‘메타라운지’다. 공공과 교육 부문을 우선 공략할 방침이다. 최근엔 다음달 개최하는 ‘글로벌 청년 기후환경 챌린지(GYCC)’ 행사를 메타라운지에서 열기로 외교부 등과 협의했다.
LG유플러스는 연내 사용자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타버스 플랫폼 두 가지의 베타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내년 상용화가 목표다.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메타버스 서비스 ‘U+가상오피스’와 영유아를 겨냥한 ‘U+키즈동물원’을 출시한다. U+가상오피스는 업무용 특화 기능을 두루 들인다. 게임이나 공연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보다는 화상회의, 개인 면담, 협업 등 각종 업무 과정을 지원하는 데 집중한다.
U+키즈동물원은 LG유플러스의 강점으로 꼽히는 키즈 콘텐츠를 메타버스에 접목한다. 30여 종의 야생동물과 20여 종의 공룡 등 이미 멸종된 생물을 가상 세계에서 구현해 유아들이 체험해볼 수 있는 플랫폼으로 만든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