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이오텍 계열사인 차백신연구소와 분당차병원 암센터의 전홍재·김찬 교수팀은 톨 유사 수용체(TLR) 신호 경로를 자극하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엘-팜포'의 면역항암치료 효과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엘-팜포가 항암면역 반응을 유도하고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했을 때 치료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의 논문은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공식 학술지인 '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IF 13.751) 최신호에 게재됐다.
차백신연구소가 개발한 톨 유사 수용체 작용제 엘-팜포는 백신 제형으로 사용될 때는 항원의 면역원성을 높여주는 면역증강제의 역할을 한다. 면역항암제로 사용될 때는 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해 종양미세환경을 저면역원성에서 고면역원성으로 조성하는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서 엘-팜포을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 종양 크기가 57.2% 감소했다. 암세포를 공격하는 'CD8+ T세포'는 5.2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면역관문억제제는 세포 독성이 없어 기존 항암제보다 효과 및 부작용 면에서 뛰어나다. 그러나 반응률이 30% 정도라는 한계가 있다. 이번 연구는 이를 극복하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대장암과 피부암 마우스 모델에 엘-팜포와 'PD-1' 'CTLA-4' 면역관문억제제를 병용 투여했다. 종양 크기 분석 결과, 대장암 모델에서는 마우스 10마리 중 8마리에서, 피부암 모델에서는 마우스 10마리 중 9마리에서 종양이 완전 소실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또 대장암 마우스 모델에서 엘-팜포가 전신 항암면역반응을 활성화해 직접 투여한 종양에서는 65.9%의 종양 억제 효과가 나타났다. 직접 투여하지 않은 종양에서도 52.5%의 억제 효과를 보였다. 동시에 활성화된 면역반응으로 인해 특정 암에 대한 기억 T세포가 형성돼, 동일 암종에 지속적인 항암 반응을 나타냄으로써 내성 없는 암 치료 효과가 이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염정선 차백신연구소 대표는 "엘-팜포를 효과적인 암 치료제로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며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임상 협력을 적극적으로 진행해 효과적인 면역항암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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