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팩서 선보인 유도로켓 '비궁'…美 방산시장 넘보는 LIG넥스원

입력 2022-07-11 09:56   수정 2022-07-11 10:16

LIG넥스원과 방위사업청은 림팩(RIMPAC)에 참가 중인 전 세계 26개국 해군을 대상으로 국산 유도로켓 ‘비궁’(匕弓)을 성공적으로 선보였다고 11일 발표했다.

비궁은 해상 이동표적에 대응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주관하고 LIG넥스원이 참여해 2016년 개발을 완료한 2.75인치 유도로켓이다. 비궁은 7㎝의 작은 직경에 유도조종장치 등을 탑재하고 있으며, ‘발사 후 망각(fire-and-forget)’ 방식으로 다수 표적에 동시 대응이 가능하다.

차량탑재 방식을 적용해 기동성이 우수하고, 차량 자체에 표적탐지, 발사통제장치를 모두 갖춰 단독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해군은 해병대에서 기존 노후화된 해안포를 대체해 비궁을 운용 중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림팩 훈련에 참가한 각국 해군 등을 대상으로 무인수상정 플랫폼 등 함정에 적용 가능한 비궁을 전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1971년부터 시작된 ‘2022 환태평양훈련(림팩·RIMPAC)’은 세계 최대 다국적 연합 해상훈련이다. 격년제로 실시되는 림팩은 태평양 연안 국가 간 해상 교통로 보호 및 위협에 대한 공동대처 능력, 연합전력 상호 운용 능력을 증진하기 위해 미국 해군 주관으로 실시된다. 올해 28번째로 열리는 림팩엔 역대 최대 규모의 전력이 참가했다.

림팩 현장은 각국 해군의 친선의 장이자 세계 최대의 방산시장인 미국 공략을 위한 세일즈의 장이기도 하다. 우리 해군은 1988년 옵서버 자격으로 훈련을 참관했으며, 1990년 첫 훈련 참가 이후 17번째 참가 중이다.

각국 해군 관계자들의 주목을 끈 비궁은 2019년 10월 국내 유도무기 최초로 미 FCT(해외비교시험) 프로그램에서 현장실사 등 다수 검증 과정의 요구조건을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충족했다. FCT는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는 동맹국의 우수 장비 및 기술을 시험·평가하는 미 국방부 프로그램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림팩 훈련을 비궁을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기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8월엔 미 군수기업인 레이시온과 함께 메릴랜드에서 열린 해양항공우주 전시회에서 비궁을 소개하고, 현지 해군 등을 대상으로 무인수상정 플랫폼에 적용 가능한 발사대 시스템을 제안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궁의 미 방산시장 진출을 통해 한미 동맹 강화에 기여하는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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