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GM)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올 2분기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팬데믹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내놨다. 중국의 강력한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맞물린 결과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포드는 2분기 중국에서 판매량이 12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이는 8만9000대가 팔렸던 2020년 1분기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포드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2분기 마지막 달인 6월 방역 완화로 월 판매량이 5만대를 넘었고 전달보다 38% 증가해 실적이 폭발적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앞서 GM도 중국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판매량이 48만4200대로 35.5% 감소해, 2020년 1분기(46만1700대) 이후 가장 저조한 기록이다.
미국 완성차업체들의 부진은 3월 말부터 상하이 봉쇄 영향으로 기업 생산이 멈추고 물류가 마비된 영향이다. 특히 부품 조달이 막히면서 자동차 생산은 직격탄을 맞았다. 또한 강력한 방역 정책 ‘제로 코로나’는 고용 부진과 소득 감소를 초래해 민간 소비를 둔화시켰다.
애닝 첸 포드 중국사업부 대표(CEO)는 “지난 몇달간 팬데믹의 부활은 포드의 하반기 성장을 위해 공급망과 물류 장애물을 극복하는데 어려움이었다”고 말했다.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일부 지역을 다시 봉쇄하고 있어 또다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팅루(Ting Lu) 노무라의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전면 또는 부분 폐쇄한 도시가 현재 11개로, 일주일 만에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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