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상임고문의 당 대표 선거 출마가 기정사실화 되면서, 다른 후보들은 전국을 돌며 부지런히 세를 불려 나가고 있다.
이 고문 측은 출마 여부와 함께 적절한 출마선언 시점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 후보 등록은 오는 17일부터 이틀간 이뤄진다.
이 고문은 지난 10일 원내 입성 후 처음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을 방문하는 등 점차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도 그의 출마를 상수로 점쳤다. 실제 출마하게 되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18일에 맞춰 출마선언 등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 고문에 맞서 일찌감치 출사표를 낸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4인방은 '이재명 대세론'을 깨기 위해 밑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다. 국민·당원과의 스킨십을 늘려가는 방식을 통해서다.
박용진 의원은 이날 고향인 전북으로 향해 김관영 전북지사를 만나고, 청년들과의 호프미팅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강훈식 의원도 지난주 출마 선언 후 고향인 대전·충남을 돌면서 민주당 창당 원로를 찾았다.
친문(친문재인)계 표심을 상대적으로 많이 흡수할 것으로 보이는 강병원 의원은 전날 광주·전남을 방문했고, 이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만난다.
정 전 총리가 대선후보 경선 당시 이 고문과 각을 세웠던 데다, 정세균계가 범친문계로 분류되는 만큼 비명(비이재명)계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또 다른 범친문계인 이낙연계의 설훈 의원도 조만간 출마 여부를 확정한다. 최고위원 선거전에서도 친문계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전날까지 3선 정청래·서영교 의원과 초선 장경태 의원이 출마선언을 했고, 이날 오전에는 친명(친이재명) 성향이자 강경파 초선의원 모임인 '처럼회'의 양이원영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처럼회 소속인 이수진(동작을) 의원과 친명계 재선인 박찬대 의원의 출마도 점쳐지는 등 현재까지는 친명계 의원들의 최고위원 도전이 활발하다.
이에 친문계에선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고민정 의원이 꼽혔지만,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출신인 윤영찬 의원이 주변의 권유로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의원이 조만간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윤 의원도 최고위원 선거에 도전할 경우 친문계의 표심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0대 최고위원에 도전하는 박영훈(28) 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출마선언에 나선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