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수익화 사업이 가시권에 진입했습니다. 원천 및 응용 기술을 활용하는 다양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카세릭스와 공동 개발 중인 유전자편집 치료제는 이르면 연내 미국 1상에 진입할 예정입니다.
이병화 툴젠 대표는 11일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툴젠은 진핵세포의 유전자교정에 대한 최초의 특허를 보유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툴젠은 1999년에 설립하고 작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 개발 및 특허 수익화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다.
특허 수익화 사업은 보유한 플랫폼 기술의 특허를 기술이전해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금까지 18건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유전자편집 신약개발사 및 유전자편집을 활용하는 종자기업 등에 더욱 많은 기술이전을 기대하고 있다.
툴젠은 한국 미국 유럽연합(EU) 일본을 포함한 9개 국가에서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원천 기술에 대한 특허를 등록했다. 미국에서는 브로드연구소, CVC그룹(UC버클리 등)과 삼자구도로 원천특허에 대한 저촉심사를 진행 중이다. 저촉심사는 선발명자를 정해 특허의 권리자를 가리는 과정이다.
툴젠은 두 경쟁사와의 저촉심사에서 모두 선순위 권리자(Senior Party)로 인정받았다. 선순위 권리자는 객관적인 발명일이 앞선 발명자에게 유리한 위치가 부여되는 것이다. 남은 저촉심사 과정에서 브로드연구소와 CVC그룹 등 후순위 권리자(Junior Party)가 선발명을 증명하지 못하면 툴젠이 선발명자로 인정된다.
특허 소송이 합의로 종료될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미국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저촉심사 결과에서 75% 이상은 선순위 권리자가 승리했다”며 “합의로 분쟁이 끝나는 경우도 90% 이상인 만큼 두 그룹이 합의에 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툴젠은 특허권 경쟁 그룹 중 유일하게 직접 유전자편집 신약 개발도 진행 중이다.
툴젠은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적용한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인 ‘Styx-T’를 호주 카세릭스에 기술이전했다. Styx-T는 이르면 연내 늦으면 내년 초에 임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툴젠은 미국 임상 1상 결과에 따라 다른 기업들에게도 10건 이상의 추가적인 기술이전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샤르코마리투스병(CMT1A)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TGT-001’도 내년 임상 진입을 목표하고 있다. 습성 황반변성, 혈우병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이 대표는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특허 수익화 사업을 강화하고 각 파이프라인의 임상개발을 가속화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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