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L1의 발현을 억제하는 항암제로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내년 2분기에 호주 혹은 한국에 임상 1·2a상을 신청할 계획입니다.”
최명준 엑세쏘바이오파마 연구소장은 12일 ‘2022 대한민국 바이오투자 콘퍼런스(KBIC)’에서 “PD-L1과 PD-1의 결합을 막는 것과는 다른 기전”이라며 이와 같이 말했다.
엑세쏘바이오파마는 합성의약품 개발에 특화된 신약개발사다. 2010년 피토스로 설립해 2018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신물질 디자인 및 합성, 효능 및 독성 연구 등을 자체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역량 및 설비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대표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은 ‘AX-0085’이다. AX-0085는 ‘PD-L1’이 발현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키나제(인산화효소) 저해제다. 저분자 물질이며 먹는(경구용) 제형으로 개발 중이다.
기존의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는 PD-1과 PD-L1의 결합을 억제한다. 하지만 PD-L1의 발현을 막지는 못한다. 과발현된 PD-L1은 면역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유도하고 T세포, 자연살해(NK) 및 B세포의 기능을 낮춘다.
AX-0085는 과발현되는 종양유전자(Oncogene) 키나제를 선택적으로 표적해 PD-L1 발현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 T세포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종양 세포 내 단백질 효소인 ‘IDO’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IDO는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중 내성 발생 시 높게 발현해 치료 효과를 낮추는 주요 인자다.
엑세쏘바이오파마는 AX-0085에 대한 폐암 모델 동물실험 결과 암 성장을 60% 이상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 유방암 모델 동물실험에서도 경쟁 약물보다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엑세쏘바이오파마는 AX-0085를 ‘오시머티닙’ 내성 비소세포폐암(NSLC) 및 삼중음성유방암(TNBC)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내년 2분기에 임상 1·2a상 시험을 신청할 계획이다. 국내 혹은 호주에서 진행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임상 1상 완료 이후 기술이전을 목표 중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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