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의 엑스코프리가 2025년엔 뇌전증약 시장 1위가 될 것입니다.”
조형래 SK바이오팜 수석매니저(사진)는 12일 한국경제신문 주최로 열린 ‘2022 대한민국 바이오 투자콘퍼런스(KBIC 2022)’에서 외부 평가기관들의 예측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엑스코프리의 지난 1분기 매출은 3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했다. 조 매니저는 “코로나19로 현지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엔데믹 전환 이후 판매량이 더욱 가파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SK바이오팜은 엑스코프리의 미국 현지 판매를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조 매니저는 현재 뇌전증 시장 1위 약인 빔팻(UCB)의 특허 만료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도 답했다. 빔팻의 특허는 지난 3월 만료돼 시장에는 이미 제네릭(복제약)이 출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리지널약 대비 제네릭의 가격이 저렴한 만큼 엑스코프리의 판매에 악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겠냐는 우려가 있다.
조 매니저는 “미국 의약품 시장은 제네릭은 제네릭끼리, 신약은 신약끼리 맞붙는 분위기가 있다”며 “빔팻 특허만료로 인한 제네릭 판매 증가가 엑스코프리 판매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의료현장에서 빔팻의 제네릭이 처방될 시 엑스코프리에도 보험이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빔팻을 저렴한 제네릭으로 바꿔 처방하게 되면, 미국 건강보험이 빔팻 대신 엑스코프리에 대한 보험 적용을 검토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엑스코프리는 미국, 유럽 시판허가에 이어 일본, 중국과 캐나다에 기술수출을 했다”며 “2032년까지 특허가 보호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바이오팜은 현재 부분 발작에만 처방되고 있는 엑스코프리의 적응증을 전신발작으로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조 매니저는 “엑스코프리의 적응증 확대, 투약 가능한 연령층 확대로 늦어도 2025년엔 ‘퀀텀점프’를 이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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