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추심업체 고려신용정보 주가가 급등 중이다. 경기둔화로 인해 부실채권이 늘어날 것이란 시각이 힘을 얻으면서다. 금리가 오르면 빚 부담이 더 가중될 것이란 전망에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앞둔 12일 주가는 더 급등했다.
12일 오후 2시 45분 현재 고려신용정보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61% 오른 1만2900원을 기록 중이다. 장 한 때엔 14%대 오르기도 했다.
고려신용정보는 채권추심업체로 채권자를 대신해 채무자에게 빚을 받아 내는 일을 한다. 회수한 빚에 대해 정해진 수수료(약 20%)를 받는다. 경기 둔화가 오면 부실채권이 늘어나 채권추심업체의 일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최근 주가는 계속 상승했다. 지난달 이후 현재까지 고려신용정보의 상승률은 45.8%에 이른다.
특히 이날 주가가 급등세를 보인 건 금통위 영향이라고 시장은 분석한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상환 부담이 올라가기 때문에 연체 채권 물량 또한 증가한다. 금리 인상으로 고려신용정보의 일감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은 셈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금리가 오르면서 부동산이나 가상자산 등 자산가격이 하락할 뿐 아니라 이자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둔화가 본격화해도 가파른 매출성장으로 이어지진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정부가 시행한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될 경우 그동안 이연됐던 부실채권이 표면화할 것"이라면서도 "정부가 연착륙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채권 증가는 채권추심업에 있어 수주량 증가로 이어지나 채무자의 상환능력 하락으로 회수율은 축소된다"며 "부실채권 발생이 빠르게 증가한다고 해서 즉각적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이 나타나진 않을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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