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미국 전자폐기물 처리업체 인수를 발표하는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회의적인 시장 반응에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고려아연은 2.16% 하락한 45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달새 15% 가까이 떨어졌다. 아연 가격의 약세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이 새로운 먹거리로 삼고 있는 2차전지 소재 사업 경쟁력에 대해서도 아직까진 신중한 시각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전날 장마감 이후 고려아연은 미국 내 전자폐기물 수거·해체·처리 업체인 도시광산기업 이그니오홀딩스의 지분 73.21%를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가격은 4324억원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이그니오홀딩스를 통해 폐기물 속 구리 등을 확보하고, 이를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의 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폐배터리 리싸이클링 사업의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목표다.
향후 2차전지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얼만큼 보여주느냐가 주가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변종만 대신증권 연구원은 "향후 성장동력에 투자한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실제 성장가능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 사업의 확장성 등에 대한 더 면밀한 검토와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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