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는 13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의 ‘빅스텝’ 결정 가능성,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한 우려로 하락마감했다.
그나마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발(發) 호재로 40만원선을 회복한 게 위안거리였다.
12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51포인트(0.96%) 내린 2317.76에 거래를 마쳤다.
전장보다 전장보다 9.39포인트 낮은 2330.88로 이날 거래를 시작한 코스피는 낙폭을 키워 장중 231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특히 오후 들어서는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6월 CPI가 높게 상승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며 2300선마저도 위협했다. 다만 2303.74를 저점으로 낙폭을 일부 만회해 2310선 위에서 마감됐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의 명분이며, 공격적인 통화긴축 정책은 경기를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 시장 안팎에서는 경기침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다음날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사상 처음으로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 전망되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세도 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직전 24시간동안 국내 코로나19 환자는 3만7360명이 늘었다. 62일만에 최대치로, 지난주 화요일보다 2배 이상 많다.
코로나19 확산세는 여행사와 항공사들의 주가를 찍어 눌렀다. 이날 급락한 하나투어(-4.56%), 노랑풍선(-8.18%), 모두투어(-5.86%)는 각각 장중에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아시아나항공(-4.41%), 진에어(-5.04%), 에어부산(-5.86%), 제주항공(-4.97%) 등도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 마힌드라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에 들어갈 배터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으로 1.52% 올라 종가 기준 40만원선을 회복했다. 지난달 28일 이후 10거래일만이다.
반면 네이버(NAVER), LG화학, 카카오, 삼성전자는 1% 넘게 하락했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금리 상승 수혜가 기대되는 보험 △러시아가 자국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인 노드스트림1의 가동을 중단했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오른 가스 관련주가 포함된 전기가스업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의약품 등이 상승했다.
반면 비금속광물, 증권, 섬유·의복, 철강·금속, 종이·목재, 운수창고, 기계, 건설업, 화학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6.26포인트(2.12%) 내린 750.78에 거래를 마쳤다. 이 시장에서도 개인이 3057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60억원 어치와 1323억원 어치를 팔았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HLB, 카카오게임즈, 씨젠,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상승했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 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 펄어비스 순으로 크게 하락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19원(0.63%) 오른 달러당 131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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