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은 '이준석 혁신안'

입력 2022-07-12 17:45   수정 2022-07-13 01:18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중징계 조치 이후 국민의힘이 청년층 표심을 겨냥해 추진한 사업들이 줄줄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달 중순 예정됐던 대학생위원회 ‘정책토론배틀’이 이 대표의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 조치 이후 무기한 연기됐다. 대학생위원회 정책토론배틀은 이 대표가 청년 당원을 늘리기 위해 추진해온 중점 사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 중심으로 진행되던 대학생위원회 정책토론배틀은 (이 대표가 징계를 받은 뒤) 더 이상 시행하기 어려워졌다”며 “따로 당의 지침이 내려지지 않는 이상 재개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국민의힘은 올해부터 상·하반기 토론리그와 연설대전 등을 열고 우승자 등에게 활동비와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대학생 당원 유치를 위해 국민의힘은 연세대와 영남대 등 7개 이상의 대학에 국민의힘 대학생위원회 지부도 설치했다.

중앙당 연수원을 새로 지으려는 이 대표의 계획도 실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곳에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당원들을 교육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대표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당 혁신위원회도 동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 최재형 혁신위 위원장 등은 이 대표가 없더라도 당초 계획대로 혁신안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권성동 원내대표 등이 반대해온 공천룰 변경 등 핵심 개혁안이 그대로 진행될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의견이 많다. 혁신위는 이날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당 의원 등을 대상으로 혁신 과제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대표가 사용해 오던 월 2000만원 한도의 법인카드 사용을 이번주 정지시키기로 했다. 이 대표를 보좌해 온 당대표실 직원들이 월 200만~300만원 한도로 써온 법인카드도 함께 중단시킬 예정이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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